[시리어스골퍼]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할까?

골프에는 많은 지표(Index)들이 있습니다. 스코어가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스코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세부 지표 역시 중요합니다. 드라이버 비거리도 그중 하나일 수 있고, 퍼트 수 등도 중요한 지표에 포함됩니다. 오늘은 이러한 여러 지표 중 페어웨이 적중률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페어웨이 적중 - 15%의 GIR 향상, 0.37 타의 차이

페어웨이 적중률은 영어 표현으로, Fairway Hit 혹은 Hit Fairway라고 합니다. 파 4 이상의 홀에서 골프볼의 일부라도 페어웨이에 닿아 있는 경우를 뜻합니다.

페어웨이에 골프볼을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골프장의 여러 지면 조건 중 가장 '쉬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페어웨이를 지킨다는 것은 티 샷 이후의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마이골프스파이(MYGOLFSPY)의 분석에 의하면, 페어웨이를 지켰을 경우에 'GIR(Green In Regulation, 파 온)'을 기록할 확률이 약 15%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는 모든 핸디캡의 골퍼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니 어느 정도 신빙성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페어웨이를 지키는 경우의 평균 GIR 수치는 37%, 지키지 못하는 경우는 22%를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렇게 페어웨이를 지키고 이에 따라 '파 온' 확률이 높아지게 되면, 당연히 스코어도 향상될 수밖에 없는데요. 페어웨이를 놓치는 경우에 대비해서 약 0.37타의 이득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0.37타가 작아 보이지만, 3홀 정도에서 페어웨이를 놓치게 되면, 1타 이상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의미가 되니, 무시할 수 있는 숫자는 결코 아닙니다.

골프 코스에서 페어웨이는 가장 치기 쉬운 구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주요 투어의 페어웨이 적중률

페어웨이 적중여부는 당연히 선수들에게도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투어에서 골프 관련 통계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쉽게 비교할 수 있는데요. 여자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남자 선수들에 비해 이 수치가 높은 편입니다.

  • KLPGA : 1위 - 85.6%, 최하위 - 50.8%, 평균 - 69.9%
  • LPGA :   1위 - 84.77%, 최하위 - 53.5%
  • PGA :     1위: 73.5%, 최하위 - 46.7%, 평균 - 60.6%
  • KPGA :   1위 - 71.7%, 최하위 - 41.7%

위 기록은 2024년 기록으로, 평균수치를 제공하고 있지 않은 LPGA와 KPGA의 경우에도, 남녀가 약 10% 정도 차이 난다고 가정해 보면 여자 선수들은 70% 내외, 남자 선수들은 60% 내외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보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의 차이로 인해 남자 선수들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점은 당연해 보이는 결과입니다. 멀리 치면서 정확히 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겠죠.

각 투어에서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은 상위 20명 정도의 명단을 보면, 꽤나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데요. 페어웨이를 적중률이 선수들의 성적과 어느 정도의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추정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페어웨이를 놓치게 되면, 그린 주변의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페어웨이가 아닌 어느 구역에 떨어지는지에 따른 타수 차이도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는 것만으로 약 0.37타의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했는데요. Shot Scope는 이 결과치에 더 나아가, 페어웨이를 놓친 골프볼이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따른 통계 수치 역시 계산했고, 꽤나 재미있는 결과치를 보여줍니다.

우선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 우드를 칠 경우인데요. 이 경우 약 0.3타 차이가 난다고 계산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버가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타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라고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두 샷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진 경우를 감안한 것인데요. 페어웨이 우드를 칠 경우, 짧은 티 샷 거리로 인한 '0,3타'의 불이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확성이 확보된다면 드라이버를 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페어웨이 우드 티샷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한다면, 좀 더 많은 손해를 본다고 볼 수 있겠죠?

페어웨이를 놓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곳은 바로 '벙커'입니다. 보통 페어웨이 벙커로 불리는 곳을 말하는데요. 이 구역에 공을 보낼 경우에는 약 1.4타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선수들에게는 크게 영향이 없을지 모르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최소 1타, 많게는 2타 까지도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봐야 하니, 벙커를 피하는 전략이야말로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벙커만큼은 아니지만 페어웨이 주변의 나무 역시 위험요소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데이터에 의하면 약 1.1타의 손해라고 하니 벙커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반드시 피해야 할 구역은 맞습니다. 물론 골퍼 맘대로 되지 않겠지만 말이죠.

오늘은 이렇게 페어웨이 적중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썼는데요. 페어웨이를 지키는 샷을 늘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과연 몇%의 적중률로 페어웨이를 지키는지 관심을 가지고, 계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코어카드를 기입하든, 아니면 별도로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든, 자신의 게임을 좀 더 알려는 노력이 타수를 줄이는 지름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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