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전쟁 종전 백악관 회의 끝났는데... 트럼프는 아직 결정 안 한 듯
이란 "트럼프 핵 무기 발언, 근거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한 백악관 상황실 회의를 마쳤지만 아직까지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FP통신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유익하고 자신의 레드라인을 충족하는 합의만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백악관 상황실 회의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뒤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연기했다"며 "이란 측 동결 자산 해제 등 일부 특정 사안을 두고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는 지금 상황실에서 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며 "이란은 핵무기나 핵폭탄을 절대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밖에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즉시 개방 △이란의 수중 지뢰 즉시 제거 △미국 주도의 고농축 우라늄 발굴 및 제거 등을 최우선 조건으로 거론했다.
이란 측도 미국과의 최종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메시지 교환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슬람공화국(이란)이 47년 전 이미 '~해야 한다'는 식의 표현과는 작별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란 준관영 파르스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동결 자산 120억 달러(약 18조 원)의 즉각적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양해각서(MOU)에는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재개방에 대한 조항이 나오지 않으며, 이란 핵 무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근본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AFP는 "이란이 미국의 협상에 대한 접근 방식 때문에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시사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엑스(X)에 "미국의 위협에 직면한 오만에 연대를 표했다"라며 "국제법과 주권적 책임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의 향후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고 썼다.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를 돕는 세력을 추적하겠다"라며 오만을 압박한 미국을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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