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징어가 7000원?"… 다시 찾아온 금(金)징어

김동희 기자 2023. 2. 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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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용문동에 거주하는 주부 정 모(56) 씨는 최근 대형마트를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이달 기준 물오징어(생선·중품)의 전국 평균 가격은 6546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1.2%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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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물오징어 가격 1년 새 84% '껑충'
어획량 줄어든 탓… 건멸치·새우 등 ↑
수산물 원료 제품가격도 큰 폭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 서구 용문동에 거주하는 주부 정 모(56) 씨는 최근 대형마트를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였다면 덥석 집었을 물오징어 한 마리의 가격이 7000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오징어의 가격을 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며 "조만간 '금(金)징어' 시대가 다시 찾아올 것 같다"고 푸념했다.

'국민 수산물' 오징어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징어 주산지인 동해안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 공급물량이 달리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멸치, 새우 등 수산물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면서 밥상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요동치는 물가를 잡겠다고 나섰지만, 당분간 서민 가계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이달 기준 물오징어(생선·중품)의 전국 평균 가격은 6546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1.2% 뛰었다. 같은 기간 대전지역 물오징어 가격은 3677원에서 6780원으로 1년 새 무려 84.4%나 치솟았다.

이 같은 현상은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양수산부 어업생산동향조사를 보면 최근 3년간 강원도의 오징어 어획량은 급감하는 추세다. 2020년 8691t를 찍은 어획량은 이듬해 6232t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에는 2507t 떨어진 3725t을 기록했다. 3년 새 오징어 어획량이 2.3배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하자 오징어가 서해 쪽으로 이동했다"며 "최근 몇 년간 중국 어선들의 '싹슬이 조업'으로 남한 쪽에 내려오는 오징어의 씨가 마른 것도 한 몫한다"고 설명했다.

물오징어뿐만 아니라 밥상에 자주 오르는 수산물의 물가도 심상치 않다.

이달 기준 대전지역의 건멸치(1㎏)의 가격은 3만 50원, 새우(흰다리·10마리)는 5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8%, 12% 뛰었다. 전복(5마리)의 가격은 10% 오른 1만 6440원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을 원료로 하는 제품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굵은 소금(1㎏)의 가격은 2546원, 멸치액젓(1㎏)은 5073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1%, 6.3% 뛰었다.

연초부터 치솟는 물가에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대내외 여건에 따라 연일 널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동절기 한파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불안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며 "가격이 급등한 품목을 주간 단위로 선정해 20% 할인지원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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