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대란요? 배추 속 잘 차고 있응께 걱정마시랑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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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대란요? 배춧속이 잘 차고 있응께 걱정마시랑께요."
25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정영선(46)씨는 "배추 결구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농가에서 김장철에 차질없이 배추를 생산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수(68) 해남배추생산자협회 회장은 "김장 시기만 조금 늦추면 김장철 '배추대란'은 없다. 김장철엔 포기당 4천원~5천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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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대란요? 배춧속이 잘 차고 있응께 걱정마시랑께요.”
25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정영선(46)씨는 “배추 결구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구는 ‘배추 폭이 드는 것’을 말한다. 딱 한 달 전 호우 피해를 입고 모종이 쓸려나간 곳에 보식하던 때와 달리 정씨의 목소리가 밝았다.
그간 큰 태풍 없이 따스한 날이 계속돼, 정씨는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배추 생육 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20여 년 배추 농사를 해 온 정씨는 “보식한 배추 모종이 자라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배추 수확은 일주일 정도 늦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국 김장용 가을배추 수확의 가늠자가 될 해남 배추 작황은 양호한 편이다. 해남군은 지난 24일 마산면 배추 재배 농가 현장을 찾아 생육상황을 점검했다. 배추 생산자협의회와 절임배추 협의회, 재배 농민도 현장에 동행했다. 해남군은 “농가에서 김장철에 차질없이 배추를 생산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김장대란’을 걱정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 정보를 보면, 지난 24일 배추 1포기당 소매가격은 지난해(5103원) 같은 기간에 견줘 50.05% 오른 7657원에 달했다. 하지만 전날보다 12.59%가, 전달보다는 20.08% 각각 하락했다. 한가위 무렵 포기당 9천원을 돌파했던 배추 가격이 잡히고 있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보다 비싼 실정이다.
해남군과 농가에선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배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 올 해남배추 재배 면적은 가을배추 2259㏊, 겨울배추 1998㏊ 등 4257㏊에 달한다. 지난해 가을배추 재배면적 2293㏊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해남 배추 재배 면적은 전국 1만7422㏊의 24%를 차지해 국내 최대 배추 생산지다. 해남 가을배추는 평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다음 달 15일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김장시기를 조절하면 김장대란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효수(68) 해남배추생산자협회 회장은 “김장 시기만 조금 늦추면 김장철 ‘배추대란’은 없다. 김장철엔 포기당 4천원~5천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은 11월20일부터 김장을 시작해 12월초까지 진행하고, 남부지역에선 12월초부터 진행하면 적절하다고 농가에서 권장한다.
농가에선 배추 가격 고공행진을 막는다며 중국산 배추 수입을 늘리지 않을까 우려한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중국에서 배추 초도물량 16톤을 들여온 뒤 총 1100톤까지 수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일시적으로 배추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수입산 배추를 들여오면 수확기 가격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에서도 수입량을 늘리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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