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방송가에 ‘취중 인터뷰’가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 있었다.
연예인이 술을 곁들인 채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포맷은 때론 웃음을, 때론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 시기, 배우 류승범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술기운을 빌려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함께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에 출연 중이던 송혜교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히며, 두 사람 사이 있었던 촬영 비화를 공개한 것이다.

극 중 두 사람은 연인 관계였고, 키스신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촬영 당일, 송혜교가 “도저히 키스 못 하겠어요”라며 촬영을 거부했다고 한다.
류승범은 이 일을 떠올리며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다. 창피해서 그동안 말도 못 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밝힌 송혜교의 거부 이유는 ‘위생 문제’였다.
당시 류승범은 불량하거나 흐트러진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실제로도 잘 씻지 않을 것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일종의 편견이자 오해였지만, 송혜교 역시 그 영향을 받은 듯했다.

류승범은 “제가 평소에 잘 씻고 다니는 사람”이라며 억울함을 털어놨다.
실제로 키스신 촬영 당일엔 구강청결제를 챙기고, 양치도 여러 번 한 뒤 송혜교에게 “저 사실은 깨끗한 스타일이에요”라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고 한다.
그렇게 겨우 설득 끝에 촬영이 재개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류승범은 송혜교의 진짜 속내는
다른 데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당시 송혜교는 드라마 <올인>으로 연인 사이가 된 이병헌과 공개 연애 중이었고, 키스신을 꺼린 이유가 혹시 연인을 의식한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류승범은 방송에서 “위생 때문이라기보단,
연인을 의식한 거라면 그렇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왜 그런 핑계를 댔을까 싶었다”며,
“가식은 좀 그만 떨었으면 좋겠다”고 직설적으로 말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송 이후, 류승범이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반대로 배우로서 대본상 정해진 장면을 거부한 송혜교의 태도 역시 지적을 받았다.
특히 송혜교가 다른 작품들에서는 자연스럽게 애정신을 소화했던 만큼, 류승범의 외모나 이미지 때문에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은 다시 웃으며 사진을 찍을 만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시간이 흐른 뒤 류승범이 송혜교를 칭찬하는 인터뷰를 한 적도 있고, 팬들 사이에서는 이 에피소드가 단순한 오해였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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