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평균 전세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인 6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 사이의 보증금 차이가 벌어지면서 같은 단지에 살더라도 언제 계약했느냐에 따라 필요한 돈이 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가격이 오르고 매물까지 감소하면서 새 집을 구하는 세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 3,662만 원으로 2년 전보다 14.9% 상승하며 이전 최고 수준을 넘어섰다.
중위 전세가격 역시 5억 6,000만 원으로 올랐다.
이로 인해 2년 전 비슷한 조건의 서울 아파트를 전세로 계약했던 세입자가 다른 집으로 이동하려면 평균적으로 수천만 원 이상의 추가 보증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격이 상승하는 동시에 전세 물건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약 1만 9,940건으로 1년 전보다 12.8% 줄어들었다.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세입자들이 집을 충분히 둘러보지 못한 채 계약을 서두르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올해 초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분석 결과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의 평균 보증금 차이는 5,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는 반포자이 전용 85㎡가 갱신 계약 7억 8,000만 원, 신규 계약 19억 원으로 11억 원 이상의 큰 격차를 보였다.
계약 시점에 따라 시장가격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전세가격 상승은 강남권에 국한되지 않고 강북권 주요 단지로도 이어지고 있다.
성북구 롯데캐슬클라시아,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 등의 전용 84㎡ 전세가가 10억 원 안팎을 기록했다.
실제로 올해 8월까지 성북구는 전세가격지수가 11.89% 오르는 등 강북 주요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기존 세입자 역시 계약갱신청구권으로 당장의 상승폭은 피할 수 있지만, 이후 이사할 때는 현재 시장의 높은 전세가격과 마주하게 된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2년 사이 약 8,268만 원 올랐고 평균 월세 역시 24.3% 상승했다.
전세 매물 감소와 신규 계약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임대차 시장 전체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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