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후진 시 '웅~'하는 소리, '이것' 때문에 일부러 만든 겁니다

조용한 주차장. 전기차 한 대가 소리 없이 스르륵 다가옵니다. 그런데 저속으로 움직이거나 후진을 시작하는 순간, 갑자기 차에서 "우우웅~", "슈우웅~" 하는, 마치 SF 영화 속 우주선 같은 신비로운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전기 모터가 원래 저런 소리를 내나?", "혹시 차 고장 난 거 아니야?"

많은 사람들이 이 인공적인 소리를 전기 모터의 작동음으로 오해하거나, 혹은 고장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리는, 모터에서 나는 소리가 아닙니다. 자동차가 스피커를 통해 일부러 내보내는 '가짜 소리'입니다.

그리고 이 소리를 만들어낸 이유는, 바로 이것', 즉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의 정체: '소리 없는 암살자'를 막기 위함

소리 없는 자동차의 위험성: 우리는 운전 중, 혹은 길을 걸을 때, 눈으로만 주변을 살피지 않습니다.
귀로 들리는 '엔진 소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인지하죠. 하지만 전기차는, 저속으로 움직일 때 엔진 소음이 전혀 없는 '소리 없는 자동차'입니다. 이는 보행자, 특히 앞만 보고 걷는 아이들이나, 청각에 의존하는 시각장애인에게는, 갑자기 나타나는 '소리 없는 암살자'와도 같이 매우 위협적입니다.

실제 사고의 증가: 실제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골목길이나 주차장에서의 저속 주행 시 보행자 사고율이 내연기관차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해결책: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VESS)'의 탄생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VESS, Virtual Engine Sound System)'을 의무적으로 장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동 원리: 자동차 외부에 장착된 전용 스피커를 통해, 인공적인 주행음을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작동 조건: 타이어 소음이나 바람 소리가 거의 없는 저속 주행 시(보통 시속 20~30km 이하), 그리고 후진할 때 자동으로 소리가 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고속에서는 타이어 소음만으로도 충분히 차의 존재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소리의 비밀: 현대, 벤츠, BMW 등 각 제조사들은,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미래지향적인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유명 작곡가나 사운드 디자이너와 협업하기도 합니다. 이 '가상 엔진음'은 이제 자동차의 또 다른 '디자인' 요소가 된 셈이죠.

이제부터 주차장에서 '웅-'하는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전기차를 보더라도, '이상한 소리네' 하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 소리는, 보행자를 위해 "제가 지금 여기 있어요! 조심하세요!" 라고 외치는, 자동차의 가장 친절하고 책임감 있는 '목소리'입니다. 조용한 기술 뒤에 숨겨진, 사람을 위한 따뜻한 배려를 느껴보세요.

Copyright © 저작권법에 따라 허락 없이 무단 복제, 배포, 전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