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버 진공청소기 기반 오토바이…최고속도 45km/h 자랑

세상 어디에도 없는 헨리 후퍼(Henry Hoofer) 오토바이가 등장했다.

오토바이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아직까지도 생산 중인 가정용 진공청소기, 헨리 더 후버(Henry the Hoover) 진공청소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오토바이 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진공청소기 기반 전동자전거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엔지니어 앨런 갤롭(Allan Gallop)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헨리 후퍼 오토바이는 ‘맨인쉐드MK(Men in Sheds MK)’라는 자선 단체의 하위 부서인 ‘밀튼 케인즈 메이커스페이스(Milton Keynes MakerSpace)’의 도움을 받아 설계 및 제작됐다.

이 두 그룹에는 손재주가 뛰어난 사회 각계각층의 구성원, 직장인, 실업자 등이 존재한다. 후버 기반 오토바이에 대한 아이디어는 다가오는 전국 발명가 모임에 가져갈 만한 다음 발명품에 대한 회의에서 떠올랐다고 한다.

누군가 귀여운 후버 진공청소기 중 하나에 파워트레인을 장착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헨리 후퍼는 실제로 팀이 작업장에 이미 가지고 있던 약 8대의 후버 진공청소기 부품을 사용한다.

갤롭은 디자인 부분을 담당하고 팀 리더로 활약했다. 그는 “종이에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파워트레인과 소형 연료 용기를 위한 공간을 내부에 확보하기 위해 헨리의 외부 껍질을 벗겨낸 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엔진, 스티어링 및 구동계를 장착하기 위해 강철 각도로 프레임을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미니 오토바이는 2스트로크 50cc 엔진을 사용해 이동하며, 이론적으로 이 크기의 장치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45km/h의 속도로 움직인다.

헨리 후퍼 오토바이의 거의 모든 부품은 재생되거나 재활용된 것이다. 두 자선 단체 모두 회수된 재료를 사용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고, 나중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거나 증정한다. 보통은 ‘쓰레기’로 인식될 수 있는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헨리 후퍼의 유일한 예외는 브레이크 시스템과 새 타이어이다. 프로젝트의 가장 큰 난관은 리어 액슬을 기증자의 작은 체형에 맞게 만드는 것이었지만, 결국 팀은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갤롭은 스스로 기계를 테스트해 왔으며, 결과에 만족한다고 선언하면서도, “헨리 후퍼가 불행하게도 여전히 후버 청소기처럼 코너링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물론 거친 라이딩의 꿈은 물 건너 갔지만, 헨리 후퍼 오토바이는 여전히 직선 트랙에서 멋지게 주행한다.

공개된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오토바이의 외관은 여전히 진공청소기 본체를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러나 뒤쪽으로 돌아가서 보면, 강철 프레임 부분이 튀어나와 있고 오토바이에 더 큰 바퀴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후버 진공청소기의 익살스러운 코 부분에 달려 있던 호스는 잘렸으며, 지금은 ‘버튼’ 형태에 더 가깝다. 팀은 웃는 입과 장난스러운 눈과 같은 독특한 원본 진공청소기의 장식을 유지했다.

만약 완전히 새로운 부품으로 헨리 후퍼 오토바이를 만들 경우, 그 비용은 약 £400(약 69만 원)가 될 것이라고 갤롭은 추정한다.

이제 프로토타입이 완성돼 발명가 모임에서의 공개 데뷔를 기다리는 가운데, 헨리 후퍼의 이야기가 주류 언론에 보도되며 벌써 유명인사가 됐다. 이런 덕분에 자선 단체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헨리가 얻은 인기에 황홀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세상에 기쁨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게 정말 중요하다.”라고 갤럽은 말했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