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기업 성과급 기준 되나...영업익 10%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노조 많아져

노노갈등, 투자자 소외 우려도
삼성전자 사측이 영업익 10% 성과급으로 제시...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 노조가 10% 요구

SK하이닉스 노사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합의하면서 이 수준 이상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노동조합들이 많아지고 있다.

마치 노사간 성과급 협상의 기준점이 영업이익의 10%가 돼버린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집회를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문제는 일부 기업체 노조들의 요구로 인해 기업의 투자 문제를 비롯해 노노갈등, 투자자 소외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하청업체 조합원들의 형성평 문제도 거론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측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면서 사측의 제안을 단칼에 거부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가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최소 영업이익의 10% 수준의 성과급을 '유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업이익 증감과 관계없이 최소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보장해달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번 노사협상에서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했다. 사측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자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창사 이후 첫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카카오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집중 교섭 과정에서 논의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노조는 "교섭 결렬의 책임은 성과급이라는 단일 쟁점에 있지 않으며, 일방적 의사결정을 반복해 온 경영진의 태도가 만든 결과"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경영진의 성과를 독점으로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직원에게는 제한적인 보상만을 배분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 투쟁 결의대회. / 연합뉴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미 성과급을 줄 만큼 주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대로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버틸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역대급 실적에 따른 노조의 성과급 확대 요구가 실제 이뤄질 경우 기술과 시설 투자 감소로 인해 산업계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노란봉투법을 이유로 하청업체들도 같은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할 수 있어 전방위적인 노조의 파업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부별로 성과급 지급이 이뤄지는 기업의 경우에는 한 회사에서도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인한 위화감이 조성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전자가 거론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부별로 성과가 달라 같은 입사연도 같은 직급의 노조원도 성과급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노갈등의 씨앗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초기업노조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만 챙긴다는 비난과 함께 모바일과 가전 중심의 디바이스 경험(DX) 부문 직원들의 노조 탈퇴 급증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성과가 있는 곳에 포상이 이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노조의 지나친 성과급 요구는 자칫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어리석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