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브랜드 체리자동차의 무리한 도전과 그 결과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체리자동차가 자연 관광지로 유명한 장가계(張家界·장자제)에서 자동차 계단 오르기에 도전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2일 진행된 이 이벤트는 중국 최고 등급인 '국가 5A급' 관광지 장가계 천문산(天門山·톈원산) 국가삼림공원 내에 있는 999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하늘 계단'을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인 '펑윈 X3L'로 오르는 행사였다.

'하늘 계단'에서 벌어진 사고
길이 약 300m, 수직 낙차 150m, 경사가 20도에서 45도에 이르는 험난한 계단 구간에서, '펑윈 X3L'은 오르막 중 동력을 잃은 듯 뒤로 미끄러지다가 난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졌으며, 차량 후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해당 구간의 관광객 출입은 일시 제한됐다.

체리자동차의 사고 경위 해명과 사과
체리자동차 측은 사고 원인으로 안전 보호용 로프가 풀리면서 오른쪽 바퀴에 감긴 점을 들며, 이로 인해 주행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적 위험에 대한 예측 부족, 세부 사항 관리의 미흡, 관광지에서의 테스트로 인한 대중 우려” 등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다.

레인지로버의 성공적 등반과 비교되는 이번 사건
이번 도전은 2018년 영국 자동차 브랜드 랜드로버가 레인지로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천문산 하늘계단’을 세계 최초로 등반하면서 이목을 끌었던 성공 사례를 본떠 진행됐다. 그러나 체리자동차는 이와 달리 난간 훼손과 차량 미끄러짐으로 인해 오히려 부정적 반응을 받고 있다.

논란과 여론 반응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사고가 ‘실질적인 마케팅 활동’이었으며, 행사 승인 주체의 합법성, 손해 복구 및 보상 문제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난간 훼손이 복구되지 않았다는 점도 큰 지적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와 교훈
이 사건은 첨단 자동차 기술 홍보를 위해서라도 실제 지형과 환경에 대한 섬세한 이해와 충분한 안전 평가가 필수임을 일깨워 준다. 천국의 999계단에서 벌어진 이번 해프닝은 기술적 도전과 자연 보존 사이 균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