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프로' 개발 포기했다는데…왜?

조회수 2023. 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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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intendo)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 2017년 닌텐도가 출시한 인기 콘솔이다. 쓸만한 기기 성능, 탄탄한 독점 타이틀, 유연한 사용성(휴대·거치)이 닌텐도 스위치의 장점이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는 출시한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아직 꽤 괜찮은 콘솔이긴 하나, 출시 이후 한 번도 성능 업데이트가 없었다는 건 굉장히 아쉬운 지점이다. 

물론 닌텐도가 새로운 스위치 모델을 내놓지 않은 건 아니다. 닌텐도는 지난 2021년 닌텐도 스위치 올레드(OLED) 모델을 선보였다. 당초 닌텐도 스위치 올레드 모델은 패널 변경과 함께 성능 개선도 기대되던 제품이다. 예상과 달리 닌텐도는 스위치 성능을 높이지 않았다. 닌텐도 스위치 올레드 모델은 패널만 개선한 조금 더 비싼 콘솔이었다. 

지난해 수많은 휴대용 게임기가 새로 출시됐다. 예컨대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는 밸브(Valve)는 스팀덱으로 입지를 굳혔다. 로지텍, 레이저 등 PC 주변 부품 제조사들도 각각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전용 휴대용 게임기를 선보였다. 닌텐도 스위치의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닌텐도 스위치 OLED (출처:Nintendo)

그럼에도 닌텐도 스위치는 성능 개선 모델을 내놓지 않았다. 그간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는 이 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2020~2022년 공식 석상에서 “올해는 신형 스위치 발매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지난해에는 닌텐도 스위치 제품 수명 주기가 아직 중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스위치가 아직 한창인 콘솔이라는 의미다. 

후루카와 대표의 발언에도, 일각에서는 줄곧 닌텐도가 스위치 ‘프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기존 닌텐도 제품 대비 사양이 개선된 고급형 제품 출시를 기대한 것이다. 지난 2020년 블룸버그(Bloomberg) 통신 모치즈키 다카시 기자는 익명의 닌텐도 소식통을 언급하며, 닌텐도가 고급형 스위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형 스위치는 ‘닌텐도 스위치 프로(가칭)’으로 불렸으며, 4K 해상도에 엔비디아 그래픽 업스케일링 기술 DLSS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듬해 매체는 복수의 닌텐도 게임 개발 회사들이 닌텐도 스위치용 4K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소유하고 있다고 추가 보도했다. 허나 정작 모습을 드러낸 건 닌텐도 스위치 올레드 모델이었다. 

(출처:Unsplash / erik mclean)

그럼 닌텐도는 고급형 닌텐도 스위치 개발을 염두하지 않았던 걸까. 그건 또 아닌 듯하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외신 포브스(Fobes)는 게임 업계 공신력 높은 웹진 디지털 파운드리(Digital Foundry) 팟캐스트를 인용하며, 닌텐도가 프로 모델 개발을 중도 포기했다고 전했다. 고급 모델을 기획했으나, 닌텐도 내부 논의 과정에서 폐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업계 전문 기자 존 리네먼(John Linneman)은 디지털 파운드리 팟캐스트에서 “여러 내부 개발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닌텐도가 성능 개선판 스위치 모델을 계획했지만, 차세대 콘솔 개발을 위해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닌텐도가 성능을 개선한 스위치 프로 대신 후속 기종을 개발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후속 기종인 닌텐도 스위치 2(가칭) 역시 빠른 시일 내 출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리네먼은 닌텐도 스위치 2는 2023~2024년 사이에 출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닌텐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닌텐도 위 사례를 언급했다. 닌텐도 위는 출시 이후 많은 인기를 끌었으나, 그다음 나온 닌텐도 위U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출처:Unsplash / yasin hasan)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guide)는 닌텐도가 현실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아 성능 개선판 스위치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닌텐도 스위치 프로 모델에 기대되는 성능은 단순히 몇 가지 부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루기 어렵다고 봤다. 차라리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과거 닌텐도 콘솔 발매 주기를 고려하면, 차세대 스위치 예상 출시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닌텐도는 5~7년마다 새로운 콘솔을 내놨고, 그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2024년 차세대 스위치가 나온다는 리네먼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올해 닌텐도 스위치가 나온지 6년째며, 내년(2024년)이면 7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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