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리포트] 유한양행, 1Q 렉라자 수익 '기대 이하' 왜?

/이미지 제작 = 김나영 기자

렉라자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됐지만 유한양행의 1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기대만큼 뛰지 못했다. 글로벌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J&J)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매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늘었지만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수익 증가율은 20% 수준에 그쳤다. 렉라자 로열티 증가분이 있었음에도 다른 공동개발 계약의 재정산 환급분이 반영되면서 전체 수익 증가 폭이 눌렸다.

렉라자 성장에도 50억대 그친 라이선스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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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 기준 올 1분기 라이선스 수익으로 50억원을 인식했다. 전년 동기 40억원과 비교하면 23.7%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1분기 렉라자 글로벌 판매 확대가 늘었음에도 라이선스 수익 증가 폭이 제한적이라는 평이 따른다.

특히 J&J의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매출 성장세와 대비된다. J&J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글로벌 매출이 2억5700만달러(379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1억4100만달러(2083억원)보다 82.7% 늘어난 수치다.

유한양행이 J&J로부터 받는 로열티는 렉라자 순매출의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J&J가 밝힌 1분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글로벌 매출 2억5700만달러에 10%를 적용하면 2570만달러, 우리돈으로는 378억원이다. 유한양행이 인식한 전체 라이선스 수익 50억원과는 거리가 있는 금액이다.

회계상 인식 시차도 주요 원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1분기 렉라자 판매 로열티는 같은 분기 수령한 게 맞다"고 밝혔다.

공동개발 재정산에 눌린 총액, 2분기 수익 주목

유한양행은 1분기 라이선스 수익이 낮아 보인 배경으로 '총액 착시'를 들었다. 렉라자 판매 로열티는 증가했지만 다른 공동개발 계약에서 재정산에 따른 환급분이 발생하면서 라이선스 수익 총액이 낮게 잡혔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외부에서 도입했거나 공동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별로 개발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을 지급하고 있다. 렉라자의 경우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제노스코와 수익을 배분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는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해 공동 개발 중이다. 인벤티지랩과는 월 1회 주사 제형의 GLP-1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YHP2402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2분기 이후 라이선스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1분기 수령 가능성이 거론됐던 렉라자 유럽 출시 관련 마일스톤 3000만달러(443억원)는 이번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해당 마일스톤이 2분기 이후 인식될 경우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수익은 1분기와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1분기 렉라자의 판매 라이선스 수익은 증가했으나 그 외 공동개발 건에 대해 라이선스 수익 재정산이 이뤄지면서 환급분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이저티닙(렉라자)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와 연계된 3000만달러 규모의 마일스톤은 빠른 시일 내 발생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한양행은 이번 1분기 매출 5268억원, 영업이익 88억원, 순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영업이익은 37.3% 증가했다. 순이익도 133.5% 늘었다.

유한양행 2026년 1분기 경영실적 /자료=유한양행 IR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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