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원장 “삼바 개인정보 유출, 차기 안건 다뤄볼지 논의”
“책임 경영 측면에서 많은 위원 공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최근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을 두고 “(준법감시위의) 감시 권한은 없지만, 차기 안건으로 다뤄볼 수 있을지 위원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아직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차기 안건으로 다뤄볼지를 논의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 정보가 담긴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의 공유 폴더(EDM)가 지난 2년여 동안 내부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상태로 방치됐던 사건을 놓고서도 “정보 유출이 시스템의 문제인지, 과실 때문인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과는) 유형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보보호는 상당히 중요한 영역인 만큼, (이들 사건을 준감위 차원에서) 살펴볼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직원 5천여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연봉, 인사고과, 마음건강센터 이용 내역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업무 자료가 내부망에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상태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일에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사내 공유 폴더에 담긴 개인정보, 인사평가 등 내용이 2년여간 직원들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방치됐다고 밝힌 일도 있었다. 노조 지부는 지난 2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회사를 신고했다.
준감위는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아이(SDI) 등 삼성그룹 내 계열사 7곳의 준법 감시 기능을 수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준감위의 관할이 아니지만, 이 회사 최대주주인 삼성물산(43.06%)은 준감위의 관할 대상이다. 이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는) 상법상 (삼성물산) 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감사할 수 있는 권한이 사실상 지금 현재 지분 구조로는 없지만, 삼성물산이 관계사인 만큼 혹시라도 문제점이 있다면 저희(준감위)가 유의 깊게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1일 이뤄진 사장단 인사에 대해서는 ‘기술 경영’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영진의 입장이 아님을 전제하며 “최근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삼성이 기술 추구라는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고 제3자로서 생각한다”며 “기술 회사인 만큼, 기술 인재 중용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영현 디에스(DS·반도체)부문장과 노태문 디엑스(DX·모바일, 가전)부문장을 중심으로 한 ‘2인 대표이사 체제’를 꾸리고, 박홍근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기술 인재를 전면 배치한 바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관련한 기자들의 물음에 “제 개인 신념에도 변화는 없고, 책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위원도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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