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폭락, 지금 팔아야 하나…증권가 "지금 던질 때 아니다"

이윤형 기자 2026. 6. 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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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쇼크에 금리인상 공포 재점화
엔비디아·SK하이닉스 등 AI 밸류체인 급락
"6월 FOMC 이후 반도체 재진입 유효"
지난 5일 서울 하나은행 본사 외환거래실에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한국 방문과 관련된 한국 기업들의 주가가 화면에 표시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를 자극하면서 글로벌 AI·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AI·반도체주 약세는 금리 상승 압력과 초대형 IPO를 둘러싼 자금 이동이 겹치며 발생한 일시적 충격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5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8만8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4.30%로 전월(4.3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시장은 이를 계기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반영하기 시작했다. CME 페드워치 기준 올해 1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60%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AI·반도체 관련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와 TSMC,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대표 종목들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 수급 악화 우려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유안타증권은 특히 최근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거론되는 스페이스X 상장 이슈를 주목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AI·반도체 관련주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컸던 한국 반도체주가 주요 매도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조정이 장기 추세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 물가가 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실질금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 역시 스태그플레이션 국면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18일 예정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다소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더라도 실제 추가 금리인상보다는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6월 FOMC 이전까지는 금융·증권·보험 등 금융주와 유통, 화장품, 호텔·레저 등 내수 소비주 중심의 방어적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FOMC 이후에는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 AI 밸류체인 대표 성장주에 대한 재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AI·반도체 밸류체인 대표주들은 단기적으로 금리와 수급 변수에 흔들릴 수 있지만, 2분기 실적 시즌과 함께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6월 FOMC 이후 시점은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반도체 대표주를 다시 담을 수 있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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