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포 "이미 다 얘기되어 있는 것"‥검사 "김 여사는 누가 연락?"
[뉴스데스크]
◀ 앵커 ▶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수억 원어치를 매매한 날, 주가조작 일당은 문자로 작전을 주고받으며 한 팀처럼 움직였습니다.
"이런 거래는 그날 급하게 정한 게 아니라 이미 다 이야기가 되어있는 거"라는 게 주가조작 일당의 진술인데요.
이들은 모두 항소심에서 유죄를 받은 가운데, 검찰이 김 여사를 어떻게 처분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10년 10월 28일, 김건희 여사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10만 주, 3억 원어치 매도 주문이 나옵니다.
거래 직후 증권사 직원이 전화로 "10만 주 냈고, 그거 누가 가져가네요"라고 하자 김 여사가 "체결됐죠"라고 합니다.
1, 2심 법원이 주가조작꾼들이 짜고 친 통정매매로 판단한 거래입니다.
나흘 뒤 김 여사 계좌에서 또 8만 주 매도 주문이 나옵니다.
이번에도 "방금 8만 주, 다 매도됐다"는 증권사 직원에게, 김 여사가 "알겠다"고 답합니다.
이 거래도 법원이 통정매매로 판단했습니다.
매매 체결 전에는 주가조작 선수들이 움직였습니다.
주포 김 모 씨와 선수 민 모 씨가 "지금 처리하고 전화 줄 듯하니 기다려달라", "8만 개 매도해달라"며 문자를 주고받은 겁니다.
MBC가 확보한 주포 김 씨의 검찰 진술 조서를 보면 "당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블랙펄 직원 민씨가 한 몸이었다"고 했습니다.
또 "자신을 포함해 네 사람이 한 팀처럼 움직였고, 서로 연락은 거의 '리얼타임'이었다"고 했습니다.
김 씨는 권오수 전 회장과 이종호 전 대표 여기에 김건희 여사도 묶어서 블랙펄, BP패밀리라고 불렀습니다.
김 씨는 또 "이런 자전 거래는 그날 급하게 정해지는 게 아니라 이미 다 이야기가 되어있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법정에서 검사는 김 여사 녹취록을 두고 "권오수 전 회장과 김 여사 사이 의사 연락이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누군가 김 여사에게 주식을 팔라고 전화했다는 건데, 이종호 대표냐?"고 주가조작 선수에게 캐묻기도 했습니다.
검찰도 김 여사를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현직 대통령의 부인을 사상 처음으로 법정에 세울 것이냐, 의심은 들지만 뚜렷한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기지 않을 것이냐, 검찰 앞에는 이제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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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s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534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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