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어찌 될지 누가 알아?“…VC, 초기투자 회피 현상 뚜렷

김종용 기자 2024. 9.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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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9월 13일 16시 2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가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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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도 희비 엇갈려… 콘텐츠 투자 급감
AI 반도체 거품?… 아날로그 반도체 의외로 선방
업력별 신규투자 비중.

이 기사는 2024년 9월 13일 16시 2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가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으로 돌아서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로 펀드레이징이 어려워지자 기업공개(IPO)가 임박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한 매각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회수 안정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1436개 기업에 3조4513억원의 벤처 투자가 집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69개사에 2조7868억원의 투자가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23.8% 증가했다.

그러나 3년 이하 초기 기업의 투자 유치 규모는 6929억원(20.1%)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투자 라운드 중 후기 기업(7년 초과)에 1조5393억원(44.6%)의 자금이 유입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기 기업(3~7년)에는 1조2192억원(35.3%)의 투자가 집행됐다. VC가 후기→중기→초기 기업 순으로 주목해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10년 동안 전체 투자에서 초기 라운드 투자 비중을 보면 ▲2014년(30.8%) ▲2015년(31.1%) ▲2016년(36.8%) ▲2017년(32.7%) ▲2018년(28.6%) ▲2019년(32.5%) ▲2020년(30.7%) ▲2021년(24.2%) ▲2022년(29.6%) ▲2023년(24.6%) 등으로 집계된다.

초기와 중기 투자 대신 후기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은 지난해부터 뚜렷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후기 투자 비중은 37.8%로 37.6%를 기록한 중기 투자 비중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전까지는 중기 투자가 40%대를 유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2022년까지만 해도 중기 투자 비중이 40.4%로 30%를 기록한 후기 투자 비중보다 10% 높았다.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투자 유치가 1조29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투자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특히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제공하는 업스테이지와 엔비디아가 투자한 초거대 AI 영상 언어 생성 모델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등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전기·기계·장비 섹터에는 945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여기에는 배터리, 우주·항공,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된다. AI 거품론이 커지며 관악아날로그와 칩스케이 등 아날로그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의료는 8348억원으로 39.2%, 화학·소재는 4667억원으로 17.6% 증가했다. 다른 섹터 대부분이 살아난 반면 문화·콘텐츠 업종은 1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4% 감소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초기와 중기기업의 부실 위험이 커졌고, 펀드레이징 경쟁이 심화하며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만들려는 VC의 절박함이 맞물려 초기 투자를 회피하는 경향이 심화했다”며 “다만 최근 상장 절차가 까다로워져 엑시트 난도가 올라가 하반기에는 투자 방식이 정반대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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