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오픈카의 꿈 드디어 이뤄진다…제네시스 X 컨버터블 양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오픈카(컨버터블)가 탄생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작년 11월 콘셉트카로 등장한 '제네시스 X 컨버터블'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의책임자(CCO)는 올해 초 미국 내 제네시스 딜러들과 연례회의를 갖고 X 컨버터블을 양산한다고 말했다.
미국 제네시스 딜러 자문위원회 피터 란차베키아 회장은 "동커볼케 CCO가 수백명의 제네시스 딜러 앞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는 점은 (실제 양산에 다다른다는) 꽤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란차베키아 회장은 "X 컨버터블이 20만달러(약 2억5000만원)를 넘을지, 30만달러(약 3억7000만원)를 넘을지 모르겠다"면서도 "X 컨버터블이 전시장에 나오면, 많은 벤틀리 컨티넨탈 컨버터블 차주들이 트레이드인(타던 차를 중고차로 넘기고 추가 할인을 받는 방식)으로 X 컨버터블을 구매할 것으로 장담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X 컨버터블은 제네시스의 진정한 플래그십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판매량은 적겠지만, 제네시스가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라는 인식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X 컨버터블은 제네시스가 작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서 공개한 2도어 하드탑 컨버터블 콘셉트카다. 문루프를 적용해 천장을 열지 않더라도 내부로 빛이 들어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밖에 모터나 배터리 성능 등 상세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동커볼케 CCO는 X 컨버터블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왔다. 그는 발표 현장에서 X 컨버터블 양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양산을) 실현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전기차는 섹시할 수 없다고들 하지만, 제네시스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X 컨버터블이 양산될 경우, 국내 기술만으로 완성된 최초의 국산 오픈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 엘란, 쌍용차 칼리스타 등 국내 업체가 생산한 모델들은 있었지만, 로터스와 펜더의 설계를 들여온 모델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