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스캔들에 빠진 트럼프 “미국이 지옥으로 가고 있다”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4. 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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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입막음’ 정면돌파
법원출석해 지지층 결집
“2024년 나라구할 것”
재판지연해 대선 드라이브
‘기소 절차’ 하루 전 뉴욕 도착하는 트럼프 [뉴욕 AF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출발해 전용기를 타고 뉴욕으로 향하는 길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마녀사냥, 한때 위대했던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는 저격 글을 올렸다. 검찰의 정치적 탄압과 바이든 행정부의 선거개입으로 인한 부당한 형사기소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인 4일 오후 2시15분께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한다. 이어 기소내용 고지 및 공소사실 인정·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기소인부절차‘를 밟는다. 그는 법정에서 무죄를 강력히 주장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였던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지난 2006년 혼외정사 사실을 숨기려고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2016년 대선 직전 회삿돈 13만 달러를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포함한 최소 1개의 중범죄 등 30여개의 혐의가 그에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 달 30일 역대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에 처음 형사기소됐고 법정에 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적시한 공시장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에 따라 기소 정당성 논란이 재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기소를 계기로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장기적인 법정다툼에 돌입했다. 그는 맨해튼연방검사 출신으로 화이트칼라 범죄 전문가인 토드 블란치 변호사를 영입해서 변호인단도 보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발송된 정치자금 모금 이메일에서 “우리나라는 무너졌다”며 “그러나 나는 미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2024년 나라를 구할 것이고 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다져서 내년 11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뉴욕에서 2021년 1월6일 워싱턴DC 연방의회 난입사건같은 폭력사태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 경찰은 병력을 충원하고 법원 주변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며 소셜미디어를 점검하면서 시위대 움직임을 관찰하는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나와서 이날 저녁 8시께 플로리다 자택으로 돌아가면 별도 공개연설을 통해 자신의 ‘억울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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