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Futures]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던졌다 하면 152km/h, 쳤다 하면 장타. 흔히들 스포츠는 재능의 영역이라고 한다. 하나만 잘하기도 쉽지 않은데 여기, 치고 던지는 걸 모두 잘하는 선수가 있다. 고등학교 때 이미 세간의 관심 한가운데 있었고 MLB에서까지 관심을 받던 유망주는 어릴 때부터 응원한 팀에 입단하는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세상사 마음먹은 대로 되지만은 않는다고, 기대만큼의 두각을 바로 나타내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0부터 천천히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완벽을 추구하던 강박을 버리고 나를 믿으면서 말이다. 타고난 재능에 더해진 노력은 분명 배신하지 않을 테니까.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Junghee Lee Location Salt River Fields at Talking Stick
#스프링 캠프 in 애리조나
비시즌에 호주 질롱 코리아에 다녀오면서 애리조나에 오기 전까지 휴식 기간이 짧았어요. 어떻게 보냈나요? (2월 9일 인터뷰)
호주에서 짧은 기간에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구단에서 배려해주셔서 일찍 들어왔어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있어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었고, 마운드에서 피칭은 안 하고 넘어왔어요. 구단 트레이너 코치님께서도 피칭은 와서 시작하자고, 캐치볼부터 강하게 던지면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하셔서 회복 훈련이나 웨이트 훈련을 계속 꾸준히 했습니다.
애리조나 스프링 캠프는 어떤가요?
해외에 와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거에 되게 감사하고요. 한국은 추운데 여기는 날씨가 좋아서 더 마음껏 움직일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애리조나 생활에서 좋은 것을 하나만 뽑아보면요?
경치가 좋아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바깥에 보이는 경치가 너무 좋고 공기도 좋아요.
하루 루틴은 어떤가요?
7시 반에 기상을 하고 8시에 밥 먹으러 내려갔다가 9시부터 스트레칭이랑 훈련이 있어서 훈련하고, 11시에 점심 먹고 야구장으로 넘어와요. 그 뒤부터는 다른 선수들이랑 똑같아요.
휴식일에는 보통 무엇을 하며 지내나요?
일단은 단체로 움직이고 있어서, 지금은 야구장에 갔다 오고 쇼핑하러 아웃렛이랑 백화점에 다녀오는 것 말고는 특별히 뭘 한 건 없어요.
이번 스프링 캠프는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나요?
일단 호주에서 좋았던 부분과 안 좋았던 부분을 혼자서 생각해봤는데요. 제가 코너 워크(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코너를 공략하며 투구하는 기술)를 하는 투수가 아니고 직구 구위로 누르는 투수인데 너무 코너 워크에 신경을 쓰다 보니 사소한 거에 집착하게 돼서 안 좋은 모습이 나온 듯해요. 피칭할 때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보면서, 볼이 되더라도 제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게끔 하고 있어요. 사실 스피드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기 때문에 주로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투수조 훈련 중에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훈련이 있을까요?
캠프 초반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아직 크게 힘들다고 할 만한 건 없고요. 투수랑 타자를 같이 하다 보니까 스케줄이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는데 지금은 적응한 상태입니다.
시차 적응이 힘든 선수들도 있다고 하는데 어땠나요?
저도 시차 적응이 처음에 잘 안 됐는데 지금은 아침 7시 반에 눈을 뜨는 게 익숙해졌어요. 원래 이렇게까지 일찍 안 일어났는데 여기에 오니까 7시 반에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잘 적응했습니다.
아까 이정후 선수한테 들었는데 캠프에서 별명이 생겼다고요?
근데 이거 나가면 팬분들이 다 그렇게 부르실 것 같아서… 사실 듣기 좋은 별명은 아닌데요. ‘이도 저도’인데 투타를 같이 하는 걸 이도류라고 하잖아요. 야수 미팅을 할 때는 야수 미팅을 했다가 투수 미팅을 할 때는 또 투수 미팅을 하거든요. 정후 형도 제가 투수에 대한 욕심이 강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너는 투수도 하고 야수도 하고 이도 저도 아니냐’라고 그래서 생긴 별명인데 막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좋은 기억을 안고
비시즌에 질롱 코리아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구단에서 먼저 제의를 해주셨는데 사실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었어요. 제가 좋았던 시기가 아니라 조금 헤매던 시기였기 때문에 호주 리그에 갔다 오면 스프링 캠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가서 또 헤매고 있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가장 컸어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가서 잘하면 제가 희망이라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질롱에서의 투타 겸업이 화제였어요. 오랜만에 타자로서 공식적으로 도전을 한 건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요?
사실 아직도 공식적으로 도전을 하는 건 아니고요, 구단에서 저한테 길을 열어주신 거죠. 제가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서 야구를 하게끔 도와주신 거기 때문에 ‘타자로 뭘 해야겠다.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해야겠다. 잘 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기보다는 타자를 연습하면 투수를 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잘 찾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야구를 잘했을 때 투타를 계속 같이 했기 때문에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 같아요. 타자를 잘해야겠다는 욕심은 아직 없어요.
질롱 코리아에서 타자로서 6타석을 소화했는데, 타석에서의 승부 전략이 있었나요?
사실 안타를 못 칠 걸 알고 있어서 ‘안타를 쳐야겠다’라는 욕심을 갖기보다는 출루를 하려고 했어요. 그냥 공을 많이 보려고 했죠. 투수들의 공을 보면서 제가 직접 타자로서 심리를 느끼려고 했어요. 야수들이 워낙 많다 보니 매번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런 마음으로 타석에 임한 게 도움이 됐습니다.
선발 투수로 등판했을 때 경기 중 손가락에 출혈이 있는 것을 봤어요. 손가락 상태가 어땠나요?
처음 피가 났을 때는 살갗이 좀 벗겨져 있는 상태였고요. 이후에 피가 날 때는 벗겨진 곳에 아직 굳은살이 박이지 않으니까 계속 벗겨지면서 피가 났어요. 근데 지금은 굳은살이 생겨서 피는 안 납니다.
마지막 경기는 투구 수가 많은 편이었는데(115구) 8회에 올라가기 전에 어떤 생각을 했나요? 8회까지 던지는 게 처음부터 계획돼있었나요?
원래는 감독님께서 6회에 끊으려고 하셨는데 7회에 올라갔던 건, 투구 수도 괜찮았고 제가 힘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서 감독님한테 부탁을 드렸던 거였어요. 8회 올라가기 전에는 그날 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이 있었지만, 볼넷은 없었기 때문에 한 템포 빠르게 승부를 하자고 생각했어요. 제가 그렇게 많은 이닝, 많은 공을 던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8회에도 등판하는 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감독님께 부탁드렸습니다.
당시 이병규 감독이 뭐라고 얘기를 했나요?
처음에는 다른 투수들도 있고 하니까 안 된다고 하셨는데 제가 고집을 부려서 올라갔어요. ‘8회에 출루시키면 바꾼다’라고 하셨거든요. 제가 출루를 허용했는데 그때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이제 바꿔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제가 내보낸 주자니까 제가 막고 내려오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려서 끝까지 던졌어요.
마지막 타자를 삼진 잡고 포효하는 장면이 중계에 잡히기도 했는데 그때 기분을 한 단어로 표현해본다면요?
희망? 저도 이렇게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린 거니까요. 자신감도 얻었어요. 항상 1이닝만 던졌잖아요. 사실 1이닝도 못 채운 경기도 많았지만요. 저도 8이닝이나 던질 수 있고, 이런 투구도 보여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요.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었다는 점이 만족스러울 듯해요. 제구를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뭔가요?
제구를 잡았다기보다는 사실 호주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쳤기 때문이라고 봐요. 한국 선수들에 비해 호주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승부를 했고 또 저도 같이 적극적으로 승부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국에서도 웬만하면 초구부터 승부를 하려고 하고요. 너무 스트라이크 존에 넣으려고 공을 던지기보다는 스트라이크 존에 가깝게 제구해서 타자들이 치게끔 유도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롱 코리아에서는 KBO리그 다른 팀들의 선수들과 한 팀이 됐어요. 가장 친해진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한화 이글스의 (정)이황이 형이랑 (이)원석이 형이요. 특히 한화 형들이랑 친해졌는데 이황이 형은 같은 우투수고 아직 1군에서는 등판이 없지만 서로 던지는 구종이 비슷해서 많이 물어보고 알려주고 했어요.
경기 외적으로도 이런저런 추억을 쌓았을 텐데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가 있을 때는 바닷가도 못 가고 동물원도 못 갔어요. 저는 갈 수 있는 곳이 시내밖에 없었는데 시내에 한국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타지에서 한국 분들을 만나니까 반가웠어요. 고깃집 사장님이 한국 분이신 데도 있었고 맛있는 것도 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자주는 못 나가서 아쉽죠. (혹시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었나요?) 저희가 단체로 가서 알아보신 거고 웬만하면 밖에 잘 안 나갔어요. 그때는 스케줄이 힘들어서 방에서 많이 잤죠.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까 이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키움 히어로즈에서 1차 지명을 받았을 당시의 느낌이 어땠나요?
히어로즈는 어렸을 때부터 응원해왔던 팀이었고, 제가 20살이 되면 키움이 서울권 지명 1순위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팀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이 팀에 (안)우진이 형도 있었고 좋은 형들이 많았기 때문에 같이 야구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꼭 오고 싶었는데 뽑히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야구인 2세로 화제가 됐는데 집에서 아버지(장정석 현 KIA 타이거즈 단장)와는 야구 얘기를 잘 안 한다고 들었어요. 집에 가면 주로 어떤 얘기를 나누나요?
집에서는 얘기를 잘 안 하고 방에 주로 있어요. 방에서 쉬는 편이고, 쉴 때는 부모님이 얘기를 잘 안 하셔서 제가 진짜 궁금한 게 있을 때나 멘탈적인 부분에서 질문이 있을 때 아빠를 찾죠. (아버지가 질문에 답변을 잘해주나요?) 아빠가 야구를 정말 잘했던 선수는 아니었지만 프런트에서 일을 오래 하셨고 지금은 단장도 하고 계시잖아요. 그 자리까지 올라오기까지가 힘드셨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이겨내신 게 아빠가 멘탈이 좋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야구 외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멘탈에 대해서도 여쭤보곤 했어요.
외적인 면에서 본인은 안 닮았다고 생각한다고요? 근데 김재현 선수는 구단 유튜브에서 ‘감독님이 깨우러 오신 줄 알았다’라는 얘기도 했는데 아직도 안 닮았다고 생각하나요?
사실 제 부모님이기 때문에 아예 안 닮을 수는 없어요. 근데 지금은 안 닮은 것 같아요. 아빠 어렸을 때 사진이랑은 닮아 보이는데 지금 아빠의 모습이랑 지금 제 모습은 별로 안 닮았어요.
키움 히어로즈에 야구인 2세 선수들이 많아요. 야구인 2세로서 고충이 있었을 텐데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하기도 하나요?
신인으로 처음 왔을 당시에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지나서 보니까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정후 형이 좋은 얘기를 되게 많이 해줬어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거는 ‘네가 KIA 단장 장정석 아들 장재영으로 기억되기보다는 단장님이 장재영 아버지 장정석으로 기억되는 게 더 낫지 않겠냐. 너는 그런 선수가 돼야 한다’라고 했던 이야기예요. 정후 형도 원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이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정후 형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님’으로 기사가 나오니까요. 저도 꼭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등번호를 바꿔서 팬들에게 사과의 선물을 했어요. 61번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사실 단장님께서 추천을 해주셨어요. 제가 16번을 달고 야구를 잘했거든요. 그때의 좋은 기억을 살려서 해보라고 추천해주신 것 같은데, 이게 나가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구단에서 바꾸라고 하신 거라서. (웃음)
등장곡을 송신영 코치의 등장곡인 ‘Bom-Ba-Ye’를 받았는데 그때 당시의 느낌은 어땠나요?
당시에 제가 등장곡으로 하고 싶은 노래가 없었는데 코치님께서 ‘너한테 이게 잘 어울리겠다’라고 하셔서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되게 유명한 코치님 등장곡이었더라고요? 올해도 등장곡을 쓸 수 있다면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확정은 아직 못 지었어요. (나중에 타자로 나간다면 등장곡을 똑같이 쓸 건가요?) 타자로 나가면 다른 걸 쓰지 않을까 싶어요.
#한 계단씩, 천천히
올 시즌 어떤 보직을 준비하고 있나요?
선발 투수조에 들어있습니다. (선발 투수가 본인에게 잘 맞나요?) 일단 호주에서 선발 투수를 했을 때 너무 재밌었고, 긴 이닝을 던진다는 게 좋아서 선발 투수가 마음에 듭니다.
가장 편하게 궁금증을 물어볼 수 있는 선배가 있나요?
그게 우진이 형이에요.
안우진 선수가 본지와 인터뷰했을 때 장재영 선수가 완벽주의인 것 같다는 말을 했어요. 본인이 생각할 때는 어떤가요?
그런 완벽주의 성향을 조금씩 버리려고 하고 있는데, 원래는 발끝부터 손끝까지 신경 써서 던지려고 했어요. 폼을 좀 더 예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요. 근데 사실 그런 게 다 소용없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는 게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해서 우진이 형이랑 얘기를 많이 하고요.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우진이 형이 잘 알려주죠.
장재영 선수가 생각하는 안우진 선수는 어떤 선배인가요?
친형 같은 선배예요. 실제로도 ‘우리 형’ 이렇게 부르기도 하고요. 야구장에서만큼은 되게 많은 걸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쉴 때는 우진이 형도 쉬어야 하니까 안 물어보지만, 야구장에 있을 때는 항상 우진이 형을 따라다녀요. 야구 잘하는 선수를 따라 하면 더 잘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잖아요? 러닝 뛸 때도 같이 뛰려고 하고 캐치볼도 같이 하려고 하고 화장실 갈 때도 같이 가려고 하고 그렇게 많이 배우려고 해요.
장재영 선수만의 멘탈 관리법이 있나요?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야구를 잘하면 멘탈도 좋아지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어요. 지금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 부분은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는 걸 줄이는 거요. 제 실력을 인정하고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그냥 한 계단 한 계단 넘는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제 목표를 이뤄가고 싶습니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올해 꼭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서고 싶어요. 선발 투수가 아니더라도 1군에서 마운드에 서는 게 제 목표고 작년, 재작년보다 더 나은 해를 보내고 싶어요. 사실 그렇게 확 하고 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작년, 재작년에 비해서 확 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작년보다는 더 나은 제가 되고 싶어요. 작년에 너무 못해서 그거의 한 2배 3배 정도는 잘하고 싶습니다.
장재영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인사하면서 마무리할게요.
제가 잘하든 못하든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연락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는데 제가 답변을 못 드려서 죄송하고 제가 올 시즌에 꼭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게끔 열심히 준비해서 잘할 테니까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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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고교급 재능, 투타 겸업 이도류, 역대 2위인 9억 원의 신인 계약금, 프로구단 감독의 아들. 모두 이제 프로에 갓 입단한 한 선수를 수식하는 말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프로에 데뷔했지만 프로의 벽은 높고도 험했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다. 자신을 향한 시선을 견뎌내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고,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한 계단씩 천천히 밟아나갈 그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팬들은 믿는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 투수로, 또 타자로 KBO리그 정상에 서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대해 본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4호 (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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