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군사 쿠데타… 군부, ‘외세 군사 개입 위협’ 이유로 영공 폐쇄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주변국의 군사 개입 위협에 맞서겠다며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영공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비행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 24’에 따르면 현재 니제르 영공을 지나는 항공기는 없다.
앞서 서아프리카 15개국의 연합체인 ‘서아프리카 경제 공동체(ECOWAS)’는 현지 시각으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복권시키지 않으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니제르 군부 대변인은 니제르군은 국가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쿠데타로 인해 바줌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구금됐으며, 이후 대통령 경호실장이었던 압두라흐만 치아니 장군은 자신이 새로운 지도자라고 선포했다.
유엔과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 과거 니제르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 등 국제사회가 이번 군사 쿠데타를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니제르 군부 대변인은 6일 국영 TV 성명을 통해 “외세”가 니제르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ECOWAS는 이번 니제르 사태와 관련해 나이지리아에서의 긴급 회의를 주재했으며, ECOWAS 군 지도부는 지난 4일 구체적인 군사 개입 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압델-파타우 무사 ECOWAS 정치, 평화, 안보 담당국장은 “필요한 자원은 무엇인지, 언제 어떻게 군을 배치할 것인지 등 궁극적으로 개입에 필요한 모든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사 국장은 “우리는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 현재 우리가 저들(니제르 군부)에게 저지른 일을 되돌려놓을 기회를 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COWAS는 일주일 전 니제르 군부에 권력을 내려놓고 헌정을 복구하라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발표 한 바 있다. 시한은 6일 자정까지로 이미 지난 상태다.
ECOWAS는 나이지리아, 세네갈, 토고, 가나 등 서아프리카 15개국이 모인 지역 조직이다.
그러나 니제르 군부는 권력을 내려놓을 의사가 없는 듯한 모양새다. 오히려 군부 지지자 수천 명은 저항하듯 지난 6일 수도 니아메의 한 경기장에 모여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니제르와 접경국인 부르키나파소와 말리는 앞서 니제르에 대한 모든 외부 군사 개입을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르키나 파소와 말리 또한 ECOWAS에 소속돼 있으나, 마찬가지로 군부가 장악한 이후 회원국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한편 니제르는 원자력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의 주요 수출국이며, 바줌 대통령 정권은 서아프리카 지역 내 이슬람 무장세력에 맞서는 서방과의 동맹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니제르 쿠데타’ 관련 기본 정보:
- 니제르는 어디? 니제르는 서아프리카에 자리한 거대한 내륙국으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힌다.
- 쿠데타 원인은? 군부는 사회적 불안과 경제 상황으로 인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것이라고 주장하나, 자신이 곧 해임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치아니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주장도 있다.
- 앞으로의 상황은? 니제르 군부가 러시아와 가까워지면서 니제르의 프랑스 및 미군 주둔 기지를 폐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니제르 이웃국은 쿠데타 상황 종결을 위해 무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