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만 반짝.." 한국 U18 배구, 8강서 멈춘 이유

배규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8 남자배구대표팀이 2026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이란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무너졌다.

16일 중국 하이커우 우위안허 체육관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한국은 19-25, 19-25, 25-11, 18-25로 패했다.

27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던 도전은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막을 내렸고, 한국은 준결승 대신 5∼8위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나란히 3-0으로 완파하며 순항했다.

문제는 마지막 상대 일본이었다.

17-25, 23-25, 20-25로 세 세트를 모두 내주며 완패했는데, 2세트는 14-12로 앞선 상황에서 6점을 내리 내주며 14-17로 뒤집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패배로 조 2위에 그친 한국은 8강에서 성인대표팀 기준으로도 아시아 강호로 꼽히는 이란과 맞붙는 대진을 받아들게 됐다.

반면 조 1위 일본은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을 확보했다.

결국 대진표 갈림길이 된 것은 우승 후보 이란을 피할 마지막 기회였던 일본전 2세트 6연속 실점 장면이었던 셈이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1999년 대회 이후 27년간 이어진 우승 공백을 끊는 것이었다.

당시 이후 한국은 정상에 다시 서지 못한 채 준우승과 중위권을 오갔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과 2018년 대회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22년 4위, 2024년 5위로 순위가 조금씩 밀려온 흐름 속에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조별리그 2승은 반등의 신호로 받아들여졌지만, 일본전 패배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1세트와 2세트는 모두 19-25로 똑같이 6점 차 열세였다.

반등은 3세트에 나왔다.

한국은 25-11로 이란을 압도하며 세트 스코어를 1-2로 좁혔지만, 4세트에서 다시 18-25로 밀리며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전체 4세트 133득점 중 한국이 87점을 3, 4세트에서만 뽑아낸 반면 1, 2세트 득점은 38점에 그쳐, 초반 집중력에서 뚜렷한 차이가 났던 경기였다.

탈락으로 한국은 준결승 진출팀에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 기회도 함께 놓쳤다.

같은 대회 여자부 대표팀이 8강, 4강을 연달아 통과하며 19년 만에 결승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이기도 하다.

남녀부가 나란히 하이커우에서 대회를 치르는 가운데 여자부가 상승세를 탄 시점에 남자부가 탈락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대표팀 성적을 나란히 비교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8강 탈락으로 이번 대회에서 최소 5위 안착이 확정됐고, 5∼8위 결정전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갈리게 됐다.

한 세트를 25-11로 따낸 장면은 이번 대회 한국 팀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그 흐름을 다음 세트로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1, 2세트에서 나타난 리시브 불안은 일본전 2세트 역전패와 같은 패턴으로, 대회 내내 반복된 약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17∼2018년 준우승 이후 4위, 5위로 이어진 순위 하락 흐름과 겹쳐 놓고 보면, 이번 8강 탈락은 단발성 결과라기보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나타난 연속적 흐름으로 볼 여지가 있다.

호주전과 사우디전에서는 3세트 만에 상대를 제압할 만큼 화력을 보였던 한국이, 정작 세트 초반 리시브에서만 흔들리는 패턴을 이번 대회 내내 반복했다는 점도 짚어볼 대목이다.

5∼8위 결정전 상대와 일정에 따라 이번 대회 최종 순위가 정해지는데, 3세트 같은 경기력을 세트 초반부터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남는다.

배규선 감독 체제의 이번 대표팀은 다음 세대 성인대표팀 자원으로도 연결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리시브 불안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이후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서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한국은 5∼8위 결정전에서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27년 만의 우승 도전이 8강에서 멈춘 가운데, 다음 경기에서 리시브 불안을 극복하고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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