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이 으스러져"... 10년 키운 말티즈 떠나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충격적인 사건
대낮에 자신의 반려견과 산책을 하다가 봉변을 당해 반려견은 사망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대체 어떤 사고가 발생한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도 김포에서 A 씨가 자신의 반려견인 몰티즈와 본인의 아파트 인근에서 산책하던 도중 대형견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A 씨는 반려견과 인도 위를 걷던 중 대형견이 갑자기 달려들더니 머리를 마구 물고 흔들었다는 것인데요. 해당 대형견은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종으로 맹견에 해당하는 견종이었습니다.
이를 목격한 A 씨와 대형견 견주가 저지하려고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는데요. 겨우 떼어놓았지만 A 씨의 반려견은 이미 머리가 피투성이었고 한쪽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처참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A 씨 역시 대형견을 막으려다가 손을 물려 상처까지 입었는데요.
이에 A 씨와 대형견 견주는 반려견을 급히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담당 수의사는 "두개골이 으스러져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A 씨는 신장이식 수술 이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던 탓에 보름 넘게 통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사고 당시 목줄, 입마개도 없었어
반려견을 공격했던 대형견은 아메리칸 핏불테리어로 동물보호법상 맹견에 속하는 견종인데요.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개 견종과 그 잡종의 개는 맹견으로 분류되어 외출 시 목줄과 입마개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맹견 보험도 가입도 의무입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해당 핏불테리어는 목줄이나 입마개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고 맹견 보험에는 가입이 되어 있어 현재 양측이 피해 보상 관련 합의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가해 견주 측은 "펜스 안에 있던 개를 데리고 나와서 건물 뒤쪽으로 가려던 순간, 개가 A 씨의 반려견을 보고 갑자기 달려들면서 개를 놓치게 되었다"라며 "부주의와 실수로 일어난 사고다"라며 과실을 인정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A 씨는 10년 넘게 키우던 반려견을 떠나보내야만 했는데요. A 씨는 "맹견에 대한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견주들이 부주의로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이 화나고 안타깝다"며 "견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를 더 기울여 더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심정을 전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눈앞에서 반려견이 죽어가는 걸 보고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맹견을 키울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견종은 키우면 안 된다" 등의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맹견이 달려든다면 '이 행동'은 절대 금물
계속되는 개물림 사고에 반려동물행동교정 전문가인 이웅종 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 교수가 맹견과 마주했을 때 대처법 등에 대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또 견주에게는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반려견 입마개를 착용하고 학습을 시켜주는 것이 원칙이다"라며 강조하였습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개 물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는 사람이 뛰어갈 때와 소리 지를 때, 넘어졌을 때 등이 있다는데요. 알맞은 대처방법으로 "뛰지 말고 제자리에서 먼 산을 쳐다보는 등 개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방법이고 가방이나 모자, 신발을 벗어서 손에 쥐고 있다가 개가 다가오면 던지는 방법도 있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는 개가 날아가는 물건을 쫓아가서 확인하려는 습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교수는 "개도 약자와 강자를 구분하는 능력이 있다"며 "맹견을 보고 소리 지르면서 등을 보인 채 도망가면 개들이 약자로 받아들인다"라고 했습니다. 이때는 등을 보이지 않고 정면을 향해서 조금씩 걸어 나가는 게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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