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이범호만한 감독 없지 않나요”.. 자기 잘못은 솔직하게 인정하는 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5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이틀 전 역전패를 자기 탓으로 돌렸다. 그리고 그날 저녁 KIA는 대타 이호연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8-5 승리를 거뒀다.

7-2에서 7-8, 이틀 전 고척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KIA는 7-2로 앞선 9회말 6점을 내주고 졌다. 이태양이 선두타자 권혁빈에게 안타를 맞고 1사 후 서건창, 추재현의 연속 안타로 만루가 됐다. 여기서 앞선 두 경기 쉬었던 이의리가 올라왔다.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 안치홍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대타 여동욱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2사 만루에서 김재현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았다. 최근 불펜에서 좋았던 이의리에게는 뼈아픈 장면이었다.

제가 좀 미스한 것 같다

하루 휴식 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라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의리를 올리는 타이밍을 자신이 잘못 잡았다고 했다. 편한 상황에서 그냥 올렸다면 됐을 수도 있었는데 타이밍이 그랬다는 설명이다.

이의리는 충분히 잘 던져주고 있고, 선수는 끝난 경기를 잊는 게 맞으며, 다시 고민하고 체크하는 건 코칭스태프의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날 밤, 45년 만의 최초 기록

KIA는 이날 4-5로 뒤진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공략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범호 감독은 대타 이호연을 냈다. 이호연은 김원중의 4구째 포크볼 실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을 첫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가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친 건 KBO리그 45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 승리로 KIA는 61승 50패 2무로 2연패를 끊고 단독 4위를 지켰다. 3위 LG와는 0.5경기 차다.

팬 반응은 둘로 갈렸다

경기 후 팬들은 대체로 감독이 선수를 탓하지 않은 점을 높이 샀다. 1사 만루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제구로 고생하던 투수를 올린 건 벤치 판단이었으니 당연히 감독 책임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마무리를 아끼려다 애매하게 아끼지도 못하고 멘탈만 흔들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대로 임기 내내 선수 탓을 안 한 건 아니지 않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이번 발언만으로 평가를 뒤집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KIA는 26일 곽도규가 1군에 합류해 이의리와 함께 좌완 불펜을 구성한다. 확대 엔트리 첫날 야수만 4명을 올렸던 KIA가 남은 롯데 2연전을 어떤 불펜 운영으로 치를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