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어디까지 개입할까? f. 알파고 시나씨 기자

# 끝없는 대립 '중동의 봄'은 멀었나?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확전 우려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란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103명이 숨지고 171명이 다쳤습니다. 지지자가 많았던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또 전날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2인자인 살리흐 아루리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시기가 겹치자 사람들은 테러의 배경에 이스라엘과 미국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란 내부에서 폭탄 테러 조직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IS의 도움을 받아 테러를 일으키는 단체가 있어 IS의 주장처럼 실제로 그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스라엘 내에서도 이번 기회에 헤즈볼라까지 무너뜨리자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보복대응은 주저하지 않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대원 135명을 포함해 모두 180명의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전면전으로 전투할 가능성은 있긴 하지만, 양측 모두 전면적은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해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 전쟁 개전 이후 하마스에 대한 연대를 천명하며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예멘을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자체 판단에 의해 공격하는데요. 미국과 유럽 정보 당국은 이란이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군 기지 및 선박 공격과 핵 개발 등으로 갈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확전의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사우디 등 주변 국가들은 확전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