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 속 마늘을 오래 두다 보면 어느 날 초록색 싹이 올라온 것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합니다. 감자는 싹이 나면 독성이 생겨 버려야 한다고 하는데, 마늘도 같은 걸까 하는 의문입니다. 겉모습이 비슷하다 보니 대부분 그대로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마늘은 감자와 조금 다릅니다. 싹이 났다고 해서 바로 먹으면 위험한 식품은 아닙니다. 다만 상태에 따라 먹어도 되는지, 버려야 하는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싹 난 마늘, 바로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감자 싹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습니다. 이 물질은 복통이나 구토, 어지럼증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싹이 난 감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마늘 싹에는 이런 독성 물질이 없습니다. 싹이 났다고 해서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대로 먹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늘 속 수분이 줄어들어 쭈글쭈글해지거나 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맛이나 식감이 조금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싹이 난 마늘을 사용할 때는 가운데 싹을 제거하고 요리에 사용하면 쓴맛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항산화 성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의외로 싹이 난 마늘에는 장점도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싹이 튼 마늘에서 항산화 성분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습니다.
마늘이 발아하면서 내부에서 새로운 성분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싹이 난 마늘이 무조건 품질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마늘 싹은 날로 먹으면 약간 쓴맛이 날 수 있지만, 익히면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기름에 살짝 볶거나 볶음밥, 달걀 요리, 고기 요리에 넣어도 잘 어울립니다. 잘게 썰어 파처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마늘은 바로 버려야 합니다

다만 싹이 난 것과 별개로 상태가 나쁜 마늘은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겉에 하얀 곰팡이가 보이거나 물러져 흐물흐물해진 마늘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가 생긴 마늘은 독성 물질을 만들어 복통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곰팡이 포자가 주변 마늘에도 퍼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함께 보관한 마늘도 상태를 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늘은 냉장고보다 실온 보관이 좋습니다

마늘이 쉽게 싹이 나는 이유 중 하나는 보관 환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냉장고에 넣어두는데, 냉장고 안의 습기가 마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늘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통마늘은 통풍이 되는 망이나 구멍이 있는 봉지에 담아 보관하면 오래 유지됩니다.
다만 이미 껍질을 깐 마늘이나 다진 마늘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관 방법만 조금 바꿔도 싹이 나는 속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싹이 났는지’보다 ‘마늘 상태가 괜찮은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싹이 났다고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지만, 곰팡이와 변질 여부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