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 vs 나훈아, 대한민국 진짜 가왕은 누구였을까?

대한민국 가요계에 ‘라이벌’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1960~70년대, 바로 남진과 나훈아의 등장 때문이었습니다. 이 둘은 단순한 가수가 아닌, 시대를 양분한 문화 아이콘이었습니다.

전라도 목포 출신의 남진은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유쾌한 성격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반면 부산에서 자란 나훈아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묵직한 감성으로 무대를 휘어잡았죠. 팬들도 극과 극이었습니다. 한쪽 무대에 올라가면 상대 팬들이 등을 돌리는 일은 흔한 풍경이었을 정도입니다.

데뷔는 남진이 먼저였습니다.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등장해, ‘가슴 아프게’, ‘울려고 내가 왔나’ 등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죠. 나훈아는 1967년 데뷔해 ‘사랑은 눈물의 씨앗’, ‘임 그리워’로 큰 인기를 얻으며 바짝 추격했습니다.

하지만 1969년, 남진이 베트남전에 파병되면서 판도는 달라졌습니다. 그 사이 나훈아가 가요계를 장악한 것이죠. 나훈아도 1973년 공군에 입대했지만, 월남 파병 등 상징적인 행보로 여전히 존재감을 이어갔습니다.

놀라운 점은 두 사람이 군복무 중에도 끊임없이 신곡을 발표했다는 것. 각자 800곡 이상을 발표했으며, 한 해 80곡씩 내놓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팬들은 이들의 공백을 거의 느끼지 못했고, 가요계는 여전히 이 두 사람의 무대였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진짜 가왕’이 누구였는지는 여전히 팬들의 뜨거운 논쟁거리입니다. 당신은 어느 쪽에 마음을 줬나요? 도시적 감성의 남진? 아니면 한(恨)을 울리는 나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