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2025년 12월 17일,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을 거친 '더 뉴 스타리아'를 공식 출시했다. 기존 모델 출시 이후 4년 8개월 만의 변화로,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유지해온 기아 카니발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 상용 이미지를 벗고 패밀리카로
더 뉴 스타리아의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 방향성의 전환이다. 전면부는 기존의 수평형 램프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램프 그래픽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고,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명확히 해 점등 시 시인성과 고급감을 함께 끌어올렸다. 측면과 후면은 스타리아 특유의 실루엣을 유지하되 테일램프 내부 구성과 범퍼 디자인을 개선해 상용 밴 이미지를 탈피하고 패밀리카로서의 인상을 강화했다.

◆ 실내 사용성의 전면 재편
실내 변화는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핵심으로 꼽힌다. 기존 10.25인치였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12.3인치 대형 통합 디스플레이로 교체됐으며, 일부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조작계가 기존 터치 방식에서 물리 버튼으로 전환됐다. 변속 조작계 역시 기존 센터페시아 버튼식 기어를 폐기하고 스티어링 휠 뒤편의 칼럼식 레버로 복귀해, 센터콘솔 수납공간 확보와 직관적인 조작감 회복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는 터치스크린 일변도의 최근 자동차 인테리어 흐름에 역행하는 결정이지만, 실사용 편의성을 중시하는 MPV 특성상 긍정적 반응이 우세하다.

◆ 정숙성과 승차감, 확실히 달라졌다
주행 질감 개선도 눈에 띈다. 전·후륜 서스펜션이 재설계됐으며, 특히 라운지 모델 후륜에 하이드로 부싱이 적용돼 후석 승객에게 전달되는 충격과 진동이 크게 줄었다. 카고 모델에는 후륜 댐퍼의 밸브를 개선해 거동 안정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여기에 엔진룸과 실내 사이에 두꺼운 차음재를 보강해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낮추는 데 집중했다.

◆ 하이브리드·LPG 이원화, 유지비 전략도 다양화
파워트레인 구성에서는 기존 디젤 모델이 완전 단종됐고, LPG와 하이브리드 두 가지 선택지로 재편됐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1.6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조합해 복합 연비 12.7km/L를 달성했으며, LPG 모델은 3.5리터 6기통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시작 가격은 투어러 LPG 11인승 스마트 트림 기준 약 3,502만 원으로,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한 트림 구성도 새롭게 정비됐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최신 사양과 OTA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탑재돼, 구매 이후에도 기능 개선이 가능해졌다.

◆ 카니발의 68% 벽, 넘을 수 있을까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의 지배력은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카니발은 대형 MPV 시장 점유율 68.4%를 유지한 채 연간 국내 베스트셀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5년 7월 단 한 달에만 7,211대가 팔리며 전체 차종 판매 1위에 오를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제원 면에서도 카니발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294마력·최대 토크 36.2kg·m으로, 스타리아 LPG(240마력·32.0kg·m)를 앞선다. 전고는 스타리아(1,990mm)가 카니발(1,775mm)보다 높아 실내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나, 전장과 휠베이스 역시 스타리아가 각각 100mm, 185mm 더 길어 승객 공간에 여유가 있다.

◆ '대체'가 아닌 '비교 가능한 선택지'
더 뉴 스타리아의 진짜 의미는 카니발을 한 번에 뛰어넘겠다는 목표보다, 소비자에게 '고민할 이유'를 돌려줬다는 데 있다. 카니발이 5세대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더 뉴 스타리아는 넓은 실내 공간과 낮은 연료비(LPG), 하이브리드 선택지, 개선된 승차감을 무기로 독자적인 구매 논리를 갖추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사실상 단일 대안만 존재했던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이번 페이스리프트가 균형추를 흔드는 첫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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