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인데 미분양 났어요" 안 팔려서 무더기 공매 넘어간 경기도 '이 단지'

"힐스테이트인데 미분양 났어요" 안 팔려서 무더기 공매 넘어간 경기도 '이 단지'

사진=나남뉴스

경기 양주시에서 처음으로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내세웠던 단독주택 단지가 대규모 공매에 들어가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미분양 사태로 시행사가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자,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직접 공매 절차를 신청한 것이다.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양주 옥정신도시 B5~B10블록에 조성된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84㎡형 주택 148가구가 오는 11일 다섯 번째 공매를 진행한다.

감정가 기준 최초 공매가는 세대당 9억1,900만~9억8,500만 원 수준이었지만, 네 차례 유찰을 거치면서 현재는 1채당 6억560만~6억4,910만 원까지 떨어졌다. 최초 금액 대비 약 65%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는 옥정신도시 내 16만5,000㎡ 부지에 들어선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로 지하 1층~지상 3층, 총 809가구 규모로 건설됐다.

사진=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전 가구가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됐는데 2022년 5월 분양 당시만 하더라도 아파트의 편의성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결합한 신개념 주거상품으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수도권 북부 지역에서 처음으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적용된 단지라는 점도 화제를 모았다.

당시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시행은 미래인의 계열사인 미래개발2,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 주민카페, 독서실 등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돼 일반적인 단독주택 단지보다 차별화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그러나 분양 이후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양주 지역은 서울 도심 접근성이 낮고, 수도권 1호선 역세권과 거리가 있는 탓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이다.

비규제 지역이라도 미분양 매물 너무 많아

사진=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여기에 최초 분양가가 8억 원대부터 시작되는 고분양가 구조가 겹치면서 미계약 물량이 대량으로 발생했다. 당시 인근 84㎡ 아파트 실거래가가 4억~5억 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두 배 가까이 높았던 셈이다.

결국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했음에도 상당수 주택이 팔리지 못해 공매시장으로 넘어가게 됐다. 공매 대상 148가구는 전체 809가구 중 약 20%에 달한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했지만, 시행사 미래개발2가 미분양으로 인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자 법원을 통해 공사비 회수를 위한 공매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매가 몇 차례 더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한 부동산 경매 전문가는 "양주는 다른 경기도 지역에 비해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택 공급이 많아 실수요자 중심 수요가 한정적"이라며 "주로 은퇴 세대나 귀촌 수요 외에는 입찰 경쟁이 활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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