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쌍둥이 부부’ 눈물에 청주시 응답...긴급생계비 주고 모금도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3. 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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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하준과 예준 [사진출처 = 연합뉴스]
겹쌍둥이 출산 후 하반신 마비 증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30대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청주시가 이들 지원에 나섰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우선 시는 긴급생계비로 160만원을 우선 지원하고, 공무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을 돕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1004(천사) 나눔운동’을 통해 모금 활동을 진행키로 했다.

오는 27일에는 지역화폐인 청주페이 앱을 통한 특별모금도 시작할 계획이다.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연계해 분유 등 양육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36살 동갑내기 부부인 이예원·손누리씨는 지난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이란성 아들 쌍둥이인 하준과 예준을 얻었다.

출산 당시 하준은 몸무게 2.6kg, 예준은 2.4kg로 건강한 상태였다.

부부는 앞서 2020년 4월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2분 간격으로 낳은 바 있다.

쌍둥이를 연속 출산하는 겹쌍둥이는 확률이 10만분의 1 정도로 추정될 만큼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겹쌍둥이를 낳았다는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출산 직후 산모의 하반신 마비증세로 진행된 정밀검사에서 심각한 결핵성 척추염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남편 이씨는 “아내가 출산 3개월 전부터 등 통증을 호소했지만 단순한 임신통으로 여겼다. 출산이 멀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밀검사를 받을 겨를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내 손씨는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대에 올랐지만, 예전처럼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농자재 회사에 다니는 그는 육아휴직을 한 뒤 아내와 태어난 쌍둥이를 돌보고 있으며, 또 다른 쌍둥이 2명은 장모님 손에 맡긴 상태다.

이씨는 “돌볼 가족이 둘이나 늘었는데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막막하다”며 “네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내가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서기만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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