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 …60배 가격 폭등 사태에 최첨단 전투기마저 ‘경고등’

F-35 / 출처 : 록히드 마틴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무기화를 꾀하는 중국으로 인해 미국 방위 산업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자 세계 공급의 90%를 장악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투기와 미사일 제작 등에 필요한 사마륨 등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세계 공급망 장악한 중국의 전략적 압박

중국 희토류 광산 / 출처 : 연합뉴스

군사용 희토류는 최신형 전투기 제작을 비롯하여 각종 무기 체계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를 장악한 압도적 지위를 활용해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방산 기업은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미군에 각종 드론 부품을 납품하는 한 제조업체는 최대 두 달이나 주문 납품을 연기해야만 했다.

게다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니 희토류 가격도 폭등하기 시작했다. 일부 희토류는 중국의 수출 통제 이전보다 최소 5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했으며 전투기 제작에 없어서는 안 될 사마륨은 최대 60배까지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F-35 / 출처 : 록히드 마틴

사마륨은 다른 희토류와 달리 7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자성을 유지할 수 있어 F-35 등 전투기 엔진 주변의 센서와 구동 장치 등에 반드시 필요하다.

8만 개 부품이 중국산에 의존하는 현실

F-35 / 출처 : 록히드 마틴

미국 방산업의 중국 의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방 소프트웨어 기업의 자료에 따르면, 펜타곤 무기 체계에 사용되는 8만 개 이상 부품이 중국산 핵심 광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로전자부터 드론 모터와 야간 투시 장치, 미사일 유도 시스템, 군사용 위성 등 다양한 무기 체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희토류 공급 통제 수준을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수입 업체의 사용 용도와 생산 이미지, 고객 명단 같은 민감한 정보까지 요구하고 있으며 민간용도 이외에는 아예 신청을 불허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심지어 한 기업은 호주에서 채굴한 안티몬 55톤을 멕시코 정련소로 보내기 위해 중국 닝보항을 경유하던 도중에 3개월간 억류되기도 하는 등 희토류를 군사·외교적 무기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새로운 공급망 확보로 대응책 마련하나

미국 희토류 광산 / 출처 : 연합뉴스

이처럼 중국의 희토류 통제가 강화되자 세계 각국의 방산 업체와 정부는 새로운 공급망 확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미 국방부는 지난 7월 미주 최대의 희토류 광산 운영업체 MP 머티리얼즈의 지분 15%를 매입하며 미국 내 희토류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일부 희토류는 특수성으로 인해 서방에서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상황이라 완전한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