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똑똑한 판매원 … 디지털 사이니지 [똑똑한 장사]
[똑똑한 장사-2] 서울 홍대 부근에는 재미와 맛을 동시에 제공하는 볶음밥집이 있다. UFO볶음밥처럼 이색적이고 다양한 플레이팅이 특징인 ‘그남자의볶음밥’이 그곳. 볶음밥만으로 전문점을 운영하는 것도 이색적이지만 매장에 방문한 손님들에게 색다른 이벤트로 재미를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창업한 지 10년이나 돼 그동안 구식 키오스크를 사용하면서 애로가 많았는데 최신 키오스크까지 도입해 키오스의 화면을 통해서도 메뉴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부터다. 특히 주문 결제를 하는 키오스크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신호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은 커피숍이나 식당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지만 코로나19사태 이전부터 이미 오프라인 상점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다.
디지털사이니지 등장 전에는 인쇄를 하거나 손으로 직접 쓴 광고물을 매장에 부착했다. 식당에서는 신메뉴가 나올 때마다 메뉴판을 새로 제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신메뉴나 각종 이벤트 정보를 알리기 위해 종이나 인쇄물을 유리나 벽면에 덕지덕지 붙이는 경우도 많았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등장으로 이런 불편함이 싹 사라졌다. 마치 배달앱이라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전단지를 배포하는 방식의 마케팅이 크게 줄어든 것처럼 인쇄물을 활용하던 아날로그 광고 방식이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서 변화된 것이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소상공인의 매장내 광고 방식을 바꾼지 오래 됐지만 여전히 메뉴판 등 간단한 기능만 사용하는 매장도 많고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점도 많다. 아날로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도입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를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매장에 입점한 고객들의 객단가를 높이고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매장 안에서의 홍보 판촉 활동도 중요하다. 소상공인들이 잘 활용하면 디지털 사이니지는 판촉 사원 역할을 훌륭하게 대신할 수 있다. 나아가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실시간 업데이트 기능을 활용하면 신상품이나 이벤트 정보를 바로 안내할 수 있다. 매장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눈길을 끄는 상품이 필요하다. 디지털 사이니지에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이나 추천 상품을 전략적으로 눈에 띄게 노출하면 효과가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다. 동영상, 애니메이션, 고해상도 이미지 등을 사용하여 매장에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면 브랜드의 컨셉과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요즘 인건비와 건축자재비 인상으로 인테리어 시공비가 만만치 않다. 디지털사이니지를 잘 활용하면 굳이 비싼 돈을 들여서 인테리어를 하지 않아도 매장을 더 생동감있고 매력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페인팅을 활용해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대신 디지털 사이니지로 이미지를 띄워 얼마든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은 투명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12대를 활용한 8미터 길이의 초대형 테이블에 파도가 부서지는 여수의 바다 이미지를 담았다. 매장에 들어서면 마치 바닷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레드테이블에 컵을 놓으면 쌍방향 연결을 통해 파도가 퍼져나가는 느낌을 제공한다.

베스킨라빈스나 던킨은 디지털 사이니지의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메뉴판을 통해 단순히 상품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계절 프로모션도 강화한다.
최근 들어서는 매장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를 십분 활용해 광고를 송출하면서 소상공인들이 광고비를 받는 경우도 있다. 전문 광고대행업체가 판매자와 제휴해 소상공인 매장에 광고비를 분배해주는 시스템이다.
옥외용 디지털 사이니지는 사람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매장마다 실사물 배너를 설치한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요즘은 디지털 사이니지로 바뀌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에는 실외서도 배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광고판 기술이 등록돼 있다.
실사물로 된 배너는 고정된 이미지를 제공해 매번 새롭게 교체해야 하지만 디지털 배너는 이럴 필요가 없다. 매일 낮과 밤에 수요에 따라 다른 광고를 내보낼 수 있고 계절별로도 다양한 광고를 송출할 수 있다. 낮에는 점심 메뉴를 광고하고 밤에는 하이볼 광고를 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여러 가지 스마트 기술의 접목을 통해 갈수록 고도화될 전망이다. 센서와 인식 기술을 연계해 양방향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처럼 안면이나 음성 등 생체 인식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특성이나 행동 및 구매 데이터를 누적하고, 이를 통해 특정 인물을 식별하면 인공지능과 결합해 각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사각형이나 평면으로 된 디스플레이 패널의 형태가 크기와 소재 등에서 다양해지면 홀로그램이나 증강현실, 오감기술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기능을 가진 디지털 사이니지가 등장할 수도 있다.

앞으로 디지털 사이니지가 초고화질 영상기술이나 인공지능을 만나면 증강된 환경을 구성해 홀로그램 직원이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응대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경희 부자비즈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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