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레이더] 기가비스, 전방산업 호조 속 수주·재무·투자 3박자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풍부한 유동성 바탕 선제적 투자 활동 결실 기대
<편집자주> 올해 국내 증시는 AI 반도체 쏠림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개선에 기반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일부 소부장 종목은 실적이나 재무 여건 대비 과도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가비스 본사. [출처= 기가비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552778-MxRVZOo/20260604111445383wkpz.jpg)
기가비스가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탄탄한 재무 구조에 설비(CAPEX) 및 연구개발(R&D) 투자도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가비스는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298.10% 상승했다. 3만1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일 장중 15만8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 기판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당 기판의 핵심 검사 장비(AOI) 및 수리 장비(AOR)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기가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지난달 27일에는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향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
◆증가하는 일감에 실적 개선 가속도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기가비스의 펀더멘털은 견고한 상황이다. 기가비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이어졌으나 작년 1분기 약 20억원의 손실 규모는 절반 수준인 10억원으로 줄였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하고, 영업적자 전환했으나 지난해 매출액이 약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2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실적 개선 원동력은 늘어나고 있는 '미래 일감'에 있다. 작년 말 기준 약 135.6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185.7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핵심 거점에 위치한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판 제조사들로부터 고해상도 검사 및 수리 장비 수주에 성공한 결과다.
실제로 1분기에만 191.1억원 규모의 대규모 신규 수주에 성공했고, 4월에도 한국 반도체 기판 제조회사로부터 90억원 규모의 반도체 기판 검사 및 수리장비를 수주했다. 평균 리드타임 4~6개월을 고려할 때 수주잔고 상당 부분이 연내 매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기가비스는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꾸준히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약 26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단편적으로 보면 순이익 흑자에도 현금이 빠져나가 우려스러울 수 있으나, 이는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한 선제 조치로 볼 수 있다.
기가비스는 185.7억원 규모의 수주 물량을 부품 수급난이나 생산 차질 없이 납품하기 위해, 1분기에 재고자산을 209.1억원 규모로 대폭 확충하고 선급금으로 약 29.1억원을 선지출했다.
![기가비스 FC-BGA InSmart Nano 2/2 제품. [출처= 기가비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552778-MxRVZOo/20260604111446702lgpk.png)
◆풍부한 유동성 바탕 설비·R&D 투자 지속…주주환원도
기가비스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도 적시에 진행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기가비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67.7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000억원으로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핵심 유동 자산만 1467.7억원에 달한다. 반면 1년 내 갚아야 할 전체 유동부채는 약 415.8억원 수준으로, 유동 자산이 부채를 상회해 사실상 무차입(순현금) 경영 기조를 유지 중이다.
여유 자금은 미래 생산 기반과 기술 초격차를 위해 재투자되고 있다. 기가비스는 2023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490억원 중 약 431.6억원을 실제 토지 및 건물 취득 등 생산시설 확충에 사용했다.
기가비스는 올해 7월까지 생산시설 확보를 목적으로 185억원 규모의 추가 시설투자를 계획 및 진행 중이다. 1분기 말 약 85.8억원의 자금이 지출돼 생산 인프라 확대가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최대 생산능력은 매출기준으로 기존 공장 1000억원, 신규 공장 25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R&D 투자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2024년부터 연간 60억원 가량의 R&D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4.8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24.7%에 달하는 규모다.
적극적인 R&D는 현재 주력인 FC-BGA 기판 검사를 넘어, 차세대 패키징으로 각광받는 WLP, PLP, 유리 기판에 대한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매출 다변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기가비스 CI. [출처= 기가비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4/552778-MxRVZOo/20260604111448039wpho.jpg)
◆증권가, 글로벌 FC-BGA 증설에 따른 이익 증가 전망
증권가에서는 기가비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내년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반도체 패키지의 고사양화로 FC-BGA 부족이 예상돼 글로벌 FC-BGA 기업들의 증설이 유력하다. 기가비스는 FC-BGA 회로 검사·수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70%에 달한다. 기판 제조에서 가장 큰 문제는 수율 하락이기 때문에 검사·수리 공정을 확대할 수밖에 없고 점유율이 높은 기가비스로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가비스가 FC-BGA 증설 사이클에서 실적 레버리지가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업체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2027년 영업이익 778억원, 영업이익률 43%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장다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면서도 "기가비스는 핵심 고객사 내 검사장비 점유율이 95% 이상으로 기판 업체 투자 확대가 수주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주잔고와 글로벌 기판 투자 사이클이 상향으로 이어지면 이익 증가와 함께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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