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잠깐, 추운 冬 온다"…유통 업계 겨울나기 만반
김해동 교수 "영하 18도 한파 예상, 가을다운 가을 사라져"
아우터 판매 앞당기는 패션家, 양판 업계는 난방가전 물량↑
[더팩트|우지수 기자] 길었던 여름이 지나고 이달 들어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졌다. 1개월여간 가을 바람이 분 후 오는 11월부터 이른 겨울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패션, 가전 업계가 날씨 변화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이달이 지나고 평년보다 추운 겨울이 올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을 예측한 기상학자 김해동 계명대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해 더위와 추위가 양극화돼 올해도 가을다운 가을은 없을 것"이라며 "오는 11월 초까지 20도대 더위가 나타나다가 갑자기 영하 18도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날씨 변화에 민감한 패션 업계는 발 빠르게 이른 겨울을 준비하고 나섰다. 통상 패션 업계는 의류 가격이 비싼 하반기를 영업 성수기로 꼽고 특히 패딩류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날씨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는 소비자 역시 따뜻한 옷을 사들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에서는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면서 아우터, 부츠류 판매 반응이 본격 두각을 나타냈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골프 전문 온라인몰 '더카트골프'에 따르면 10월 누적 기준 바람막이, 아노락 제품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주 차에는 스웨이드 소재가 적용된 부츠 판매량이 전주 대비 2.5배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기온이 본격 떨어진 이달 연휴 기간 패션 상품군 매출이 전주 대비 65% 성장했다. 아우터 품목이 주를 이루는 스포츠·아웃도어 상품군 매출은 70% 증가했다.
유통 업계는 겨울철 의류 판매에 본격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스포츠 의류까지 다양한 아우터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아우터 페어' 행사를 예고했다. 롯데아울렛은 오는 17일에서 23일까지 여성패션 브랜드 패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다운 코트 페스티벌'을 한다.
한 아웃도어 의류 업계 관계자는 "패션 업계가 아우터 집중 판매를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했다. 가을이 짧아질수록 겨울을 대비하는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전 양판업계도 급격한 기온 하강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쌀쌀해진 날씨로 난방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겨울나기 상품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10일 하이마트에서 판매된 히터류와 요장판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10%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통상 난방 가전 매출은 10~11월 집중된다. 회사 측은 올해 12월 기온이 대체로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난방 가전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첫째 주부터 매장에 난방 가전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진열 시점을 앞당겼다. 이달부터는 히터류와 요장판류 준비 물량을 전년보다 약 10% 이상 늘려 운영하고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 난방 가전을 전년보다 약 20% 많이 준비할 계획이다.
유승도 롯데하이마트 생활가전팀장은 "최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기상청이 오는 겨울에는 작년보다 더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평소보다 일찍 난방 가전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봄, 가을 간절기 개념이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이 소비재 방한 기능에 더 집중하게 됐다"며 "기후 위기로 올해 겨울 추위가 평소보다 도드라질 것이라는 예측에 가을보다는 겨울을 대비하려는 소비 경향이 강하다. 홈쇼핑 등 채널에서도 더위가 끝나자마자 겨울 패딩을 함께 판매하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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