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다녀오면 매년 다시 찾게 됩니다" 연 100만 명이 방문하는 천년사찰 힐링 명소

바다 위에서 해가 가장 먼저
깨어나는 곳

초겨울 여수 ‘향일암’ 새벽빛 사찰 산행

여수 향일암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라이브스튜디오

찬 공기가 남해 끝자락을 감싸는 12월 초, 여수 돌산 금오산 절벽 위에 자리한 향일암은 한 해의 끝과 또 다른 시작이 교차하는 시간 속으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이곳의 아침은 늘 바다보다 먼저 깨어나고, 어둠 위로 가장 먼저 빛을 올리는 사찰답게초겨울에도 해맞이의 긴장감과 고요함이 동시에 흐릅니다.

향일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말사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전국적인 일출 명소이자 관음 기도의 대표 도량입니다. 원효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자리라 전해지며 처음에는 ‘원통암’으로 불렸고, 조선 숙종 때 인묵대사에 의해 지금의 이름인 ‘향일암’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남해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자리라는 뜻이 그대로 담긴 이름입니다.

거북의 등 위에 세워진 천년 사찰

여수 향일암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라이브스튜디오

향일암이 또 하나의 이름인 영구암 으로도 불리는 이유는 사찰이 자리한 바위의 형상이 거대한 거북의 등처럼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 거북 등 위에 세워진 사찰은 절벽과 바다, 하늘이 겹겹이 포개진 독특한 지형 위에 놓여 다른 사찰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긴장과 장엄함을 품고 있습니다.

경내에는 원통보전, 삼성각, 관음전, 용왕전, 종각 등이 이어지며, 한때 화재로 소실되었던 전각들은 2012년 복원되어 현재의 모습을 다시 갖추게 되었습니다. 절벽 위에 겹겹이 이어진 기와지붕과 단청은 아래에서 올려다볼수록 하나의 거대한 산수화처럼 다가옵니다.

향일암으로 오르는 길, 바다를
품은 산길

여수 향일암 /출처:여수관광 공식 블로그 '힐링 여수야'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은 초반부터 제법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집니다. 숨이 조금씩 가빠질 즈음, 바다 쪽 시야가 한 번 열리고, 그때마다 남해의 빛과 파도는 오르는 이의 발걸음을 다시 붙잡습니다. 늦가을과 초겨울의 경계에 놓인 시기에는 단풍이 완전히 지기 전의 여운과 겨울 바다의 맑은 빛이 동시에 섞입니다.

묽게 남은 단풍 사이로 스며드는 차가운 햇살, 그리고 짠 내를 머금은 바람이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어 줍니다. 거대한 바위틈 사이를 통과해야만 만날 수 있는 좁은 해탈문을 지나면, 그제야 향일암의 경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짧은 통로 하나만 건너도 공간의 공기와 온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바다를 향해 앉은 전각들

여수 향일암 /출처:여수관광 공식 블로그 '힐링 여수야'

향일암의 전각들은 하나같이 바다를 향해 앉아 있습니다. 팔각 형태의 종각은 단청 너머로 펼쳐지는 남해와 어우러져이 사찰이 지닌 상징성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천수관음전 앞에서는 천 개의 손으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관세음보살의 의미와 바다의 광활함이 동시에 겹쳐집니다.

전각 앞 난간에 서면 푸른 남해와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어선, 그리고 마치 거북처럼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이어집니다. 이 절벽 풍경은 해 뜰 무렵뿐 아니라 낮에도 충분히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 줍니다. 시기별로 일부 전각은 보수나 정비로 관람이 제한될 수 있지만, 경내 어디에서 바라보아도 ‘바다 위 사찰’ 이라는 향일암의 성격은 변함없이 느껴집니다.

일출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시간

여수 향일암 /출처:여수관광 공식 블로그 '힐링 여수야'

향일암은 해돋이로 가장 유명하지만, 일출을 보지 못하는 낮 시간에 올라서도 사찰과 바다, 계절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충분히 깊습니다.

초겨울의 향일암에서는 태양이 중천에 떠 있어도 바다는 차분하고, 빛은 오히려 더 부드럽게 사찰의 기와와 바위에 내려앉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새벽에도, 낮에도, 각기 다른 결의 풍경으로 사람을 머물게 합니다. 연인과 함께 조용히 걷는 커플의 모습, 중년의 부부가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쉬는 풍경까지 향일암은 늘 누군가의 하루 한 장면이 됩니다.

이렇게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여수 향일암 /출처: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초겨울 향일암은 빠르게 오르내리기보다 경내 곳곳에서 잠시씩 멈추며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장 → 해탈문 → 원통보전 일대 → 관음전 앞 전망 → 종각 → 하산 이 정도 동선으로 여유롭게 돌아보면약 1시간 3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바람이 강한 편이므로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낮게 느껴집니다.

방문 정보

여수 향일암 /출처:여수관광 공식 블로그 '힐링 여수야'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향일암로 1

이용 시간 : 일출~일몰

휴무 : 연중무휴

주차 :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주차요금 :

소형 기준 최초 1시간 무료 / 이후 10분당 200원 / 1일 최대 5,000원

대형 기준 최초 1시간 무료 / 이후 10분당 300원 / 1일 최대 8,000원

입장료 : 무료

문의 : 010-6562-4742

홈페이지 : http://tour.yeosu.go.kr

체험 : 템플스테이(휴식형·체험형)

초겨울 향일암은 붐비는 해돋이의 열기 보다 한층 더 고요하고 맑은 얼굴을 보여줍니다. 차가운 바다 위로 번지는 빛, 절벽 위에 내려앉은 사찰의 기운, 그리고 바람 속에 섞인 염분의 향기까지. 이곳에서는 해가 떠오르는 순간뿐 아니라 해가 머무는 하루 전체가 하나의 장면이 됩니다.

올해의 끝자락, 여수 향일암에서 바다와 함께 당신의 시간도 조용히 비워 보시길 바랍니다.

출처:인천투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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