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기엔 너무 무서운 당신...‘투구꽃’(Monk's hood)
송정섭 / 식물학(화훼원예) 박사
오늘의 꽃은 '투구꽃'(Monk's hood), 꽃말은 ‘밤의 열림’.
꽃이 병사들이 쓰는 투구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꽃이 크고 색상이나 모양이 예뻐 정원용으로 흔히 심는다. 하지만 치명적인 독초라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독은 약이다' 라는 말처럼 약초로써 존재감이 넘친다. 초오(草烏)라는 한약재로 잘 알려져 있다. 미나리아재비과 집안으로 옛날 사약 만드는 재료로 쓰였다. 독화살을 만들어 동물을 잡았다는 기록도 있다. 반 그늘 지고 배수가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
밤의 열림, '수도사의 두건'이란 꽃말도 있다. 식물의 독, 자기보호를 위한 물질을 지니고 있다니 대단하지만 그걸 이용하는 인간들의 지혜는 더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