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에서 만난 숨은 숲길
영덕 벌영리 메타세쿼이아길

가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늘한 바람 속에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요즘, 조용한 숲길을 걷고 싶어 찾은 곳이 있습니다.
경북 영덕군 영해면에 자리한 벌영리 메타세쿼이아길. 영덕에 이런 숲길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걷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힐링 산책 코스로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숨은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만 평 규모 사유림,
20년의 시간으로 만든 숲

벌영리 메타세쿼이아길은 약 20만 평(약 66만㎡) 규모의 사유지에 조성된 숲길입니다. 영덕 출신의 개인이 20여 년 동안 직접 가꾸어온 숲으로, 현재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는 점이 더 특별합니다. 숲의 주요 수종은 메타세쿼이아 편백나무(피톤치드 10배 이상 방출) 측백나무, 삼나무, 은행나무 이처럼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섞여 있어 걸을수록 공기의 향이 달라지고, 풍경도 풍성하게 변화합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메타세쿼이아 숲

산책길은 편도 약 420m, 왕복 약 1km 남짓이지만 수십 년 자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울창함 덕분에 길게 느껴질 만큼 풍경이 깊습니다. 메타세쿼이아는 보통 20~25m까지 자라는데 이곳의 나무들도 그 높이를 훌쩍 넘겨 고개를 한참 들어야 수관이 보일 정도입니다. 직선으로 곧게 뻗은 가지들이 길 양쪽에서 터널을 이루듯 솟아 있어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숲에 감싸인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 선정

숲길을 걷다 보면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이라는 비석이 하나 등장합니다. 이는 산림청이 전국 숲을 평가해 선정한 명칭으로, 벌영리 숲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낸 성공적인 숲 조성 사례’라는 점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숲의 깊이와 안정감, 나무들의 건강한 생장 상태가 도보로 천천히 걸어보면 확실히 느껴집니다.
진달래 전망대, 편백숲까지
이어지는 웰니스 코스

숲길 중간에는 철계단으로 오르는 진달래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 정상에서는 동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여 산책 중 잠시 리프레시하기 좋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바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편백숲이 펼쳐지는데 편백은 일반 침엽수보다 피톤치드가 월등히 많아 공기의 향이 훨씬 짙고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숲길 곳곳에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 바람 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잠시 앉아 쉬기 좋은 웰니스형 동선입니다.
누구나 편하게 걷는
가족·반려견 산책 코스

전체 동선은 평탄하고 계단 구간도 많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오거나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매력인데요.
가을: 황금빛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내려앉는 길
초겨울: 공기가 한층 맑고 차분해져 힐링 감각이 극대화되는 시기
봄: 신록이 올라오며 숲이 다시 생기를 찾는 시기
사진을 찍어도 풍경이 워낙 좋아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최적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기본정보

위치: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벌영리 산 54-1
문의: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533
이용시간: 상시 개방
휴일: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 가능(주차장 2곳)
입구에는 주차장 2곳이 있어 주말에도 큰 불편 없이 주차가 가능합니다. 첫 번째 주차장은 숲 입구와 화장실과 바로 연결되고, 두 번째 주차장은 조금 더 위쪽에 위치해 있어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바로 숲길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아이, 어르신, 반려견 모두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접근성도 큰 장점이에요.

벌영리 메타세쿼이아길은 숲의 규모도, 나무의 생장도, 공기의 질도 생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산책로였습니다. 특히 개인이 20년 넘게 가꾼 사유림이라는 점에서 숲을 유지하고 지켜온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걸을수록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웰니스 여행지’라는 표현이 정확하게 맞았습니다.
영덕 여행 중이라면이 길을 코스에 꼭 넣어보세요.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확실한 힐링을 선물해 주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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