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상향에도 고려아연•영풍정밀 주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증권가에서는 MBK•영풍이 공개매수가를 동결한 가운데, 이번 인상 폭이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5분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5% 내린 7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공개매수가 상향 발표 뒤 장중 한 때 76만9000원으로 전일 대비 2.54% 하락하기도 했다.
영풍정밀 주가도 같은 시각 2만895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7.36% 떨어졌다. 영풍정밀 주가는 공개매수가 상향 조정 발표 뒤 장중 한 때 9.44% 하락한 2만8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경영권 수성을 위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우군인 베인캐피탈을 포함한 자사주 매수 물량도 기존 최대 372만6591주(18.0%)에서 최대 414만657주(20.0%)로 확대했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계열사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날 최 회장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매수예정 수량은 25%로 기존과 동일하다.
반면 MBK•영풍은 지난 9일 발표한 것처럼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대로 고려아연은 83만원, 영풍정밀은 3만원을 고수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최 회장 측이 전격적으로 공개매수가를 인상했음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인상 폭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개매수가를 더 높게 올렸지만, 세금이나 매수 물량 측면까지 고려하면 MBK•영풍보다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 측과 MBK•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차이는 주당 6만원이다.
그러나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배당 개념이라 양도소득세가 아니라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할 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에 응하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 돼 세율이 최대 49.5%로 올라간다.
반면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응하면 양도차익이 3억원을 넘을 시 최대 세율이 27.5%다.
특히 고려아연 지분 비중이 적지 않은 해외 기관투자자는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에 응하면 양도소득세까지 내지 않아도 된다.
반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면 15% 안팎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양 측의 공개매수 가격 차이인 7%대보다 절세 효과가 훨씬 큰 셈이다.
또한 MBK 측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최대매수물량을 늘리면서 그만큼 유통주식수가 줄어들게 돼,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패시브 펀드들의 청약이 들어오게 될 확률이 높아져, 자사 청약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BK는 “패시브 펀드까지 들어오면 가처분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최 회장 측 자사주 공개매수보다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세금 부분에서 유리한 MBK•영풍 측에 청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가가 급락하며 MBK의 공개매수가 밑으로 직행한 영풍정밀의 경우 가격보다 매수 물량 확대에 집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MBK는 전체 유통물량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어 청약 확률이 100%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여전히 지분 25%만 추가 확보할 목적으로 매수 물량을 늘리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청약 확률은 58%에 그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풍정밀 공개매수의 경우 청약 확률을 적용해 투자수익률을 환산하면 MBK 측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며 “4일 공개매수가가 3만원으로 상향된 뒤 처음으로 주가가 3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 같은 주주들의 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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