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차에서 '이 동물' 떨어져서".. 8개월 째 동거 중

차를 몰고 조용히 도로를 달리던 어느 날. 신호대기를 마치고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앞차 밑에서 무언가가 데구르르 굴러떨어졌다.

처음엔 돌멩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작은 물체가 살아 움직이는 게 아닌가. 놀람과 당혹감 사이에서 차를 멈췄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니, 손바닥만 한 새끼 고양이가 떨고 있었다.

SNS에서만 보던 일이 눈앞에

갑작스럽게 차도로 튀어나온 아기 고양이. 그 모습은 마치 유튜브 숏츠나 릴스에서만 보던 '구조 영상'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한다. 보호자는 사고를 막기 위해 재빠르게 고양이를 자신의 차 안으로 옮겼다.

처음엔 고양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혹시 앞차에서 고양이를 일부러 내놓은 건 아닐까 걱정도 됐지만, 알고 보니 차 밑에 숨어있던 길고양이가 갑작스레 떨어진 거였다. 주차된 차량 아래 어두운 틈새는 길냥이들이 자주 찾는 자리. 그런 공간이 때론 위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병원으로, 그리고 고민의 시간

길 위에서 구조된 아기 고양이는 허피스와 피부병을 앓고 있었다. 보호자는 그 순간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미 키우고 있는 반려묘도 있었기에, 전염의 위험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보호소에 보낼까도 생각했지만, 병든 고양이는 입양이 쉽지 않다. 게다가 안락사 위험까지 존재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건,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보호자는 "그땐 정말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문득문득 얘가 집에 자체가 없는 거 생각하니 그냥 데리고 있을 수밖에 없더라고요."라고 회상했다.

8개월의 시간, 평생 가족이 되다

처음엔 이름도 없이 부르던 고양이는 이젠 '콩알이'라는 귀여운 이름도 얻었다.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 정식으로 '쫑알이'와 가족이 된 지 어느덧 8개월. 콩알이와 쫑알이는 서로 곁을 지키는 든든한 친구가 되었다.

특히 보호자는 둘 다 길에서 온 친구들이라 그런지 유독 함께 있고 싶어 하고, 집사의 손길을 유난히 찾는다고 전했다. 외출이라도 하면 뒤따라오며 "나도 만져줘!"라고 조르듯 굴기에, 두 손이 모자란 느낌마저 든단다. 그런 순간들이 하루의 피로를 모두 날려준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