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삼키는 일, 요즘 부쩍 늘지 않으셨나요?
예순을 넘긴 분들이 민망해서 입에 못 올린다고 털어놓은 일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세 가지를 차례로 정리해 드립니다.

첫째, 기계 앞에서 번번이 막히는 일
식당 키오스크, 병원 무인 접수기, 은행 앱 앞에서 뒷사람 눈치를 보다 그냥 돌아 나온 경험이 흔합니다. 못 배운 것이 아니라 안내가 우리 세대를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창구가 있는 지점 한 곳, 직원이 주문받는 식당 한 곳을 미리 알아두시면 그날의 민망함이 사라집니다.

둘째, 자식에게 생활비를 받는 일
받으면서도 고맙다는 말보다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오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 자식 사이의 돈은 액수보다 방식이 마음을 결정합니다. 매달 얼마를 어떤 날짜에 받을지 정해두면 받는 쪽도 주는 쪽도 훨씬 담담해집니다.

셋째, 몸에 생긴 변화를 숨기는 일
기침에 새는 소변, 잦아진 화장실, 예전 같지 않은 기력을 창피해서 병원에도 가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증상은 나이 탓만이 아니라 치료로 상당히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 꺼내기 어려우시면 종이에 증상을 적어 진료실에서 내밀기만 해도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다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오늘은 하나, 가장 오래 참아온 일을 종이에 적어보시면 됩니다. 감추면 커지고, 적으면 다룰 수 있는 일이 됩니다.
오늘 적어둔 그 한 줄이, 몇 달 뒤 훨씬 편해진 하루로 돌아옵니다.
출처 : '노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