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도시 '나주', 체류형 스포츠경제의 모델이 되다

김준원 2026. 4. 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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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교통·체육 결합…안세영 선수 효과 더해져
3만7000명 찾은 도시, ‘2026 방문의 해’ 시너지 기대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선수는 나주 홍보대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제공=나주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KTX·SRT 나주역과 연결돼 최고의 교통 인프라를 보유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영산강변에 위치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제공=나주시)


스포츠대회 유치와 체육 인프라 확충이 전국 지자체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나주시가 ‘스포츠·관광 산업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주시가 단순한 체육행사 유치 차원을 넘어 교통과 관광, 소비를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며 지방 중소도시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교통과 체육이 만난 도시…전국 유일 경쟁력

나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체육시설과 교통 접근성이 결합된 구조다. 나주종합스포츠파크는 육상경기장과 실내체육관, 선수 합숙소를 비롯해 수영장, 롤러경기장, 국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 스포츠 공간으로 전국 단위 대회 개최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와 반다비체육센터까지 확충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통합형 체육 환경도 조성됐다.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동시에 수용하는 형태가 완성된 것이다.

특히 나주역을 통해 KTX와 SRT가 동시에 정차하고, 종합스포츠파크와 연결된 입지는 전국에서 유일하다.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서 선수단이 이동 후 곧바로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어 대회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 3월 개장한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제공=나주시)

영산강변을 자전거로 달리는 ‘2025 영산강 그란폰도’. (제공=나주시)


■ 대회와 전지훈련…지역경제를 움직이다

이 같은 기반은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나주에서는 마라톤, 사이클, 육상, 사격 등 다양한 종목의 전국 단위 대회가 연중 이어지며 스포츠 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30여 개 대회에 3만7000여 명의 선수단이 방문하면서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스포츠 이벤트가 숙박과 음식, 관광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며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지훈련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육상, 사격, 사이클 등 27개 팀, 연인원 4600여 명이 나주를 찾았다. 전지훈련은 체류 기간이 길어 지역 소비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전남체육회 관계자는 “스포츠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산업”이라며 “나주는 접근성과 시설을 동시에 갖춘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 ‘안세영 효과’와 스포츠 도시 브랜드 강화

나주가 스포츠 도시로 주목받는 데에는 세계 정상급 스포츠 스타의 존재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나주 출신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은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세계 1위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나주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안세영은 전남 나주의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스포츠 스타와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나주는 ‘스포츠 중심 도시’라는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 ‘2026 나주방문의 해’…체류형 관광으로 확장

나주시는 2026년 ‘나주방문의 해’를 맞아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핵심은 ‘1박2득’ 체류형 관광 모델이다.

스포츠대회 참가자들이 단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머물며 관광과 소비를 함께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영산강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자원, 나주배 등 지역 특산품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전문가들은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하면 지역 내 소비 구조가 형성된다”며 “나주는 교통 접근성과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강상구 나주시장 권한대행은 “전국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을 적극 유치해 스포츠와 관광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를 매개로 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있는 나주가 체류형 관광과 결합된 스포츠산업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준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