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떡·앙금떡, 상온 4시간이면 식중독 위험 커진다

쫀득한 식감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떡이지만, 보관만 잘못하면 순식간에 위험 식품으로 바뀐다.
특히 명절이나 행사철처럼 대량으로 준비한 떡을 실온에 두는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안심할 수 없다. 떡은 수분과 당분이 동시에 많은 구조라 세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실제로 상온에 방치하면 불과 몇 시간 만에 위험 수치에 도달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상온 4시간, 떡 속 세균 수가 폭증한다
떡은 쌀가루와 물을 섞어 쪄내는 음식으로, 완성 직후 수분 함량이 40~70%에 이른다. 여기에 단맛을 더하는 당분까지 포함돼 있어 세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런 조건에서는 상온 보관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실제로 상온에서 4시간이 지나면 떡 1g당 세균 수가 100만 마리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은 물론이고, 겨울철이라 해도 실내 온도가 15도 이상이면 하루 만에 변질될 수 있다. ‘겨울엔 하루 이틀 괜찮다’는 인식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문제는 냄새나 색 변화가 늦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미 내부에서는 부패가 진행됐는데,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경우도 많아 섭취 시 식중독 위험이 커진다.
꿀떡·앙금떡이 가장 위험한 이유

떡 종류에 따라 위험도에도 차이가 난다. 그중에서도 꿀떡과 앙금떡은 변질 속도가 가장 빠른 편이다. 꿀떡은 꿀과 당분 함량이 높아 수분과 결합하면 세균 증식이 폭발적으로 진행된다. 여름철에는 잠시 실온에 둔 것만으로도 신맛이 날 수 있다.
앙금떡 역시 팥앙금 제조 과정에서 설탕과 물엿이 더해져 당분과 수분이 극대화된다. 이 때문에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지며, 무엇보다 변질돼도 냄새가 잘 나지 않아 신선도를 외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찹쌀떡은 상대적으로 덜 달지만, 끈기가 강해 소화가 느려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식약처가 권장하는 떡 보관 원칙
식약처는 떡을 구매하거나 만든 뒤 당일 섭취를 가장 안전한 원칙으로 제시한다.
바로 먹지 않을 경우에는 4시간 이내 냉동 보관이 권장된다.
냉장 보관은 임시방편에 가깝다. 밀폐 용기에 담아도 2~3일이 지나면 식감이 딱딱해지고, 위생 안전성도 급격히 떨어진다.

냉동할 때는 떡을 개별 포장한 뒤 지퍼백에 담아 영하 18℃ 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1~2개월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해동할 때는 냉장 자연해동이나 전자레인지로 10~20초 정도만 가열해 수분을 살리는 방식이 적합하다.
반복 해동은 세균 증식을 촉진하므로 피해야 한다.
끓여도 안 죽는 세균, 더 조심해야 한다

떡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세균은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다.
이 균은 100℃로 가열해도 포자 형태로 살아남을 수 있으며, 상온에 방치되면 다시 증식해 식중독을 유발한다.
섭취 후 6~15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와 복통이 나타나며, 노인과 유아에게는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떡국이나 명절 음식을 조리한 뒤 상온에 오래 두는 습관은 특히 위험하다.
조리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식혀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시 끓이면 괜찮다”는 생각은 떡에 한해서는 통하지 않는다.

겉모습보다 보관 시간이 더 중요하다
떡은 수분과 당분이 많아 세균 번식에 취약한 대표적인 식품이다.
꿀떡과 앙금떡처럼 달고 촉촉한 떡일수록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이미 내부가 부패했을 수 있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과감히 폐기하는 것이 최선이다.
식약처 권고처럼 당일 섭취 또는 즉시 냉동 보관, 그리고 반복 해동을 피하는 습관만 지켜도 식중독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다. 쫀득한 한 입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맛보다 보관이 먼저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