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세상을 압도하라
‘바람의 손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이후로, 소속팀을 제외한 9개 구단의 팬이 “그래서 메이저리그에는 언제 간다고?”를 외치게 한 스타가 등장했다. 스물둘의 나이에 압도적인 성적으로 KBO리그를 열광케 하더니, 프리미어12와 같은 국제 무대에서도 외신들의 큰 관심을 받은 그 이름, ‘The Young King’ 김도영. 그렇게 이번 시즌 개막과 함께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에도 많은 이의 이목이 모였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대감은 채 하루를 보내지 못하고 걱정으로 변했다. 그러나 진짜 파워는 쉼 없이 달릴 때가 아니라 자신을 다잡는 ‘나만의 순간’에서 더욱 강해진다는 파워에이드의 브랜드 메시지처럼, 김도영은 잠시 쉬는 동안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바뀌어 돌아왔다. 지난해 MVP가 난세 영웅이 돼 등장했으니, 호랑이들의 2025시즌은 이제야 비로소 막을 올렸을지도 모른다.
Photographer Mino Hwang, 코카 콜라사 파워에이드 Editor Seohyeon Kim

#추구‘미’는 it’s ‘me’
오늘 나와 있는 이곳은 어디고, 어떻게 오게 됐나요?
오늘은 파워에이드 광고 촬영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파워에이드는 제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음료 중 하나인데, 감사한 기회로 함께하게 돼 영광스러워요.
인터뷰 시작 전에도 다른 스포츠음료보다 파워에이드를 특히 더 즐겨 마신다고 했어요.
파워에이드가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음료이기도 하고, 광고 모델이 되기 전부터도 맛있어서 종종 마셨거든요. 또 스포츠음료는 운동선수에게 필수잖아요.
파워에이드 제로도 있잖아요. 제로와 오리지널 음료를 구별할 수 있어요?
정말 솔직히 말하면, 평소에는 일반 음료수보다 생수나 비타민 음료를 주로 마시니까 콜라 같은 제로 음료를 자주 찾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제로가 건강에 더 좋다는 건 잘 알죠. 오리지널 음료와 맛 차이도 확실히 알고요. 제로가 더 건강한 맛이 나거든요.
지난 비시즌엔 패션 잡지에도 출연했더라고요. 화보 촬영에 점점 익숙해지는 듯한데, 메이크업을 받을 때 특히 강조하는 게 생겼어요?
피부에 최대한 자극이 가지 않게끔 해 달라고 말해요. 피부가 예민한 편이어서, 오히려 두껍게 커버하는 것보다는 얇게 바르는 편이 낫더라고요. 대신 머리 스타일에서 강조하는 건 딱히 없어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덱스 스타일을 주문했잖아요.) 이제 그런 추구미는 따로 없어요. 앞으로는 저만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김도영의 추구미는 김도영인 걸로 정리할까요?) 좋습니다.
여러 스포츠 스타가 파워에이드와 함께하고 있어요. 그중 야구선수로는 유일한데, 김도영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면 뭐라고 생각해요?
‘사람 김도영’의 매력은 잘 모르겠어요. 굳이 꼽자면 약간의 엉뚱함이 있는 거? 평소에 저랑 대화를 자주 해 본 형들이나 주변 분들은 아실 텐데, 제 이미지랑은 잘 안 어울리는 개그를 한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거든요. 그리고 야구선수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KBO리그를 정말 많은 팬분이 재밌게 보고 계시잖아요. 그런 종목에 몸을 담고 있다는 것도 제 매력입니다.

#나만의 순간, 멈추지 않는 파워
파워에이드의 브랜드 메시지가 ‘나만의 순간, 멈추지 않는 파워’예요. 김도영이 생각하는 야구장에서의 나만의 순간은 언제예요?
타석에 들어선 모습이지 않을까요? 야수라면 경기 중에도 바짝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 정말 많은데, 우선 타석에 들어갔을 때의 집중도를 생각해 보면 ‘나만의 순간’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다고 느껴요. 어떤 기록을 세웠다거나 적시타를 쳤을 때보다도 타석에 있는 순간에야말로 매번 스스로와 싸우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서요. 특히 작년에 경기를 나서면서 타자는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라는 걸 더 크게 배웠거든요.
먼 훗날 현실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상상 속 나만의 순간도 있을까요?
큰 무대에 가서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이겠죠. (빅리그에 좋아하는 팀도 있어요?) 아직 해외 리그 경기를 따로 챙겨 보고 있지 않고, 특별히 응원하는 팀도 없어요. 오히려 선수 개개인의 모습을 더 지켜보게 되더라고요. 하이라이트를 봐도 특정 팀보다는 선수 한 명의 영상을 자주 찾게 되고요. 아무래도 저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에게 더 눈길이 가죠. 이를테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같은 스타일을 좋아해요.
반대로 멈추고 싶을 때 가장 큰 에너지를 주는 존재는 뭐였어요?
물론 가족들에게도 다시 움직일 원동력을 얻지만, 솔직히 시즌을 치르면서는 친구들이 제일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시즌을 치를 때 잘 안되거나,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친구들이랑 통화하면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거든요. 친구들의 존재가 저한테는 너무나도 중요했죠. 그중에는 고등학교 친구도 있고, 동기 선수도 있어요. 정말 사소한 얘기들이라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그냥 친구들 얼굴을 보고 웃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놉니다.
이번에 여러 브랜드의 광고 모델이 된 걸 본 가족들은 뭐라고 했어요?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낼 때마다 누나들은 정말 현실 남매다운 반응을 보여요. 이제 더 이상 안 보고 싶으니까 그만 보내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적당히 하려고요. 오늘 찍은 사진도 안 보낼 거예요. (파워에이드 모델에 발탁되고서는 어떤 얘기를 들었어요?)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을 시기에 가족들한테만 얘기했는데, “네가 그 정도냐?”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큰 회사에서 제게 손을 내밀어 주셨다는 뜻이어서, 더 영광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맞춤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 같은데, 광주동성고 시절 인터뷰(21년 10월 호)에서는 누나들이 관리해 주는 계정이라고 했어요. 여전한가요?
맞아요. 우선 사진을 정한 다음에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멘트를 적어서 가족 단체방에 올립니다. 그럼 누나가 맞춤법을 고치고요. 오피셜용(?)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올릴 수 있게끔 수정해서 보내줘요. 항상 그런 식으로 컨펌을 받고 피드를 게시하는 편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뭐라고 하지 않아요. 제가 쓴 것에서 더 추가했으면 하는 말이나 띄어쓰기가 잘못된 걸 바로잡아 주는 정도죠. 평소에 가족 채팅방에서 대화할 때도 제가 잘못 쓰는 말이 있으면 그때그때 알려 주고요.
오늘 촬영한 것으로 인스타그램에 게시글 하나를 올린다고 하면, 어떤 코멘트를 붙이고 싶어요?
파워에이드만의 메시지를 담지 않을까요? ‘나만의 순간, 멈추지 않는 파워’ 같은 멘트요. 그리고 이런 건 누나들한테 안 물어봐도 돼요. 공식 멘트는 별도의 확인 없이도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파워에이드 모델이 되고 난 후에 뭔가 달라진 것도 있어요?
팬분들이 파워에이드를 마시는 사진을 보내면서 인증해 주시기도 하고요. 그전까지는 제가 즐겨 마신다고 했던 보리차 음료를 선물로 주셨는데 이제는 파워에이드를 많이 주십니다. (집에 음료가 가득하겠어요.) 맞아요. 또 파워에이드 측에서도 음료수를 보내 주셨어요. 차 종류도 함께 있어서 냉장고에 잘 넣어 뒀습니다.
평소 식단을 철저히 관리한다고 들었어요. 정말 먹고 싶은데도 야구를 위해 포기한 음식이 있어요?
아예 포기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진짜 좋아하는데 되도록 안 먹는 건 라면이요. 매운 걸 잘 못 먹는 편인데도 신라면이랑 열라면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근데 빨간 국물이 염증에 안 좋다고 해서 시즌 중에는 가능한 한 피하려고 노력해요. 특히 시합 전에는 국물이든 볶음이든 빨간 음식이라면 아예 안 먹고요.
4년 차 선수 중 역대 최고 연봉을 달성하고 가장 처음으로 소비한 건 뭐였어요?
프라다 매장에서 크로스백을 구매했습니다. (선수들이 클러치랑 금목걸이를 애용하잖아요. 혹시 계획에 있을까요?) 저는 클러치는 앞으로도 들 마음이 전혀 없고요. 멋있지도 않아서 절대 안 살 거예요. 금목걸이도 요즘은 별로여서 지금은 다른 목걸이를 차요. 이를테면 은목걸이요… (수줍)

#타이거즈의 개막을 선언합니다
4월 25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는데, 전문가들은 컨디션이 무척 괜찮아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스스로 느끼는 몸 상태는 어때요?
복귀전 이후에 작년의 제가 느꼈던 것과 똑같은 컨디션이라고 생각한 날은 거의 없어요. 근데 5월 11일 SSG 랜더스랑 했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느낀 컨디션이 지난해와 가장 비슷했어요. 제가 작년에는 타이밍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전혀 없어서, 올해 타이밍이 자꾸 늦는데도 어떤 게 문제고, 그걸 어떻게 고쳐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왔거든요. 아무래도 타격할 때 타이밍이 늦는 걸 보완하려고 손을 더 빨리 빼는 경향이 생긴 듯싶더라고요. 그래서 2차전부터는 그 부분을 신경 쓰면서 들어갔는데, 홈런도 나오고 느낌이 괜찮았어요. 앞으론 더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홈런 이후 들어선 두 타석에서 모두 빠른 볼 카운트에서 타격한 것도 그런 깨달음에서 온 자신감 덕분이었을까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저는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내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서요. 홈런을 치면서 느꼈던 감각 때문이라기보다는 항상 빠르게 결과를 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김도영을 롤 모델로 꼽는 후배도 많고, 투수들은 꼭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얘길 들으면 어때요?
그런 칭찬을 들어도 크게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고요. 그래도 ‘작년에 내가 잘하긴 했구나’ 싶긴 해요. 다른 것보다도 앞으로 더 열심히, 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더 듭니다.
처음 좋아했던 야구선수로 김강민 KBO 전력강화위원을 꼽았는데, 그 시기가 언제였는지도 기억해요?
야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생 시절에 외야수를 맡았어요. 그때 같은 포지션이었던 중견수이자 우타자인 선배님들을 좋아하다 보니 김강민 선배님(당시 SK 와이번스)이랑 전준우 선배님(롯데 자이언츠)을 특히 응원했거든요. 김강민 선배님은 타격폼부터가 멋있잖아요. 또, 지금이야 팬분들이 선수 대부분에게 별명을 지어 주시지만, 그때는 지금 같은 시기가 아니었잖아요. 그런데도 짐승이라는 별명을 가졌다는 건 팬분들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는 선수라는 뜻일까 싶어서 엄청나다고 생각했죠.

애니메이션을 보며 기억에 남는 장면을 팬들에게 공유할 때도 있는데, 이번에 재활하던 기간에 힘이 된 대사도 있었어요?
아뇨. 이번엔 심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아서 그런 장면을 찾지 않아도 괜찮았어요. 물론 힘들긴 했지만, 다른 부상보다는 정도가 심하지 않기도 했고요. 빨리 돌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금방 정신을 차리고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지난 비시즌에는 일본에도 다녀왔잖아요.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면서 이제 귀도 어느 정도 트였겠어요.
지금은 ‘주술회전’을 보고 있어요. 스프링캠프로도 일본에 자주 다니긴 하니까 조금씩 들리는 것도 있긴 한데, 일본어가 진짜 어려워요. (식당에서 주문할 정도로는 구사할 수 있어요?) 뭐 그거야 쉽죠. 영어랑 일본어를 섞어서 ‘영본어’를 하니까요. “원 오네가이시마스~”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그런 소소한 일본어는 당연히 알고 있어요.
일행 중에서도 대표로 나서서 일본어로 주문할 수 있겠네요.
아뇨. 저는 한국에서도 주문을 잘 못 하는 편이에요. 그런 말을 못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저기요” 하고 일하시는 분을 못 부르는 사람이요. 제가 그런 편이거든요. 그래서 남들이 시킬 때 옆에서 “난 이거” 이렇게 얘기하면 다른 사람이 대신 시켜 주죠. (그럼, ‘원 오네가이시마스’는 언제 해요?) 아~! 그건 제가 기분 좋을 때 한 번씩 주도해서 시킵니다. (헤헷)
반려견 잔디와의 달리기 시합에서 지고 패딩 핑계를 내세웠잖아요. 아무래도 동물을 이기는 건 무척 어렵죠?
그때는 제 몸이 전혀 안 만들어진 상태이기도 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졌던 거예요. 비시즌에 가족들하고 드라이브하러 가면 절대 부상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철저히 준비하고 다시 한번 붙어 봐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잔디의 컨디션은 고려하지 않는 거예요?) 잔디의 몸은 매 순간 만들어져 있죠. 매일 산책하면서 뛰어다니기 때문에 저랑은 달라요. 그리고 잔디는 동물이니까 햄스트링이 올라올 일도 없잖아요. 저는 부상도 특히 조심해야 하고요.

#이제 당신이 광주의 자부심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소년이 온다’를 읽고 있는 듯한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후기를 듣고 싶어요.
원래도 그 작품을 알고 있었는데, 마침 누나가 사 둔 책이 집에 있더라고요. 예전부터 독서는 계속 하고 싶었는데 여러 이유로 시작을 못 했던 거라, 마침 한강 작가님이 노벨 문학상을 받으신 걸 보고 ‘소년이 온다’로 시작했습니다. 근데 저한테는 좀 어려워서 완독은 못 했어요. 주인공 ‘동호’에게 이입해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인물의 바깥 시점에서 이해해야 하는지 읽다가도 헷갈리더라고요. (광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도 많잖아요.) 영화 ‘택시운전사’도 세 번 정도 봤어요. 처음에는 궁금해서 직접 찾아봤고요. 다음에는 문득 그 영화가 틀어져 있으면 다시 보는 식으로요.
고향에 애정이 남달라 보여요.
광주에서 태어난 것조차 운명이라고 느낄 만큼 이 도시를 좋아합니다. 항상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곳이에요.
2022년에 본지와 만났을 때는, 다음 인터뷰에선 골든글러브를 받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작년에는 타격 상위권과 팀 우승, 그리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했고요. 말하면 모두 이뤄진다! 지금 김도영에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요?
5년 연속 우승이요. (리그에 5년 연속으로 통합 우승을 한 팀이 없는데, 실현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습니다. 가능할 것 같아서 하는 말이에요. 우리 팀 전력으로만 봐도 충분하다고 느끼고요. 그 목표를 위해서는 제가 부상 없이 꾸준히 잘해야겠죠. 작년 성적을 유지하는 선에서 그것보다 더 잘하는 해도 있어야 하고요.
올해 새롭게 이루고 싶은 것이나, 꼭 피했으면 하는 게 있을까요?
꼭 이루고 싶은 건 다시 한번 우승하는 거요. 2연패를 달성하는 게 가장 큰 목표고, 피하고 싶은 건 당연히 실책이죠. 이번엔 한 스무 개 밑에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하나만 할 수 있다면 20홈런 20도루 20실책을 할래요, 50홈런 50도루 50실책(이하 50-50-50)을 할래요?) 50-50-50을 해야죠. 아직 수비는 자부할 정도가 아닌 것 같고요, 사실 실책 스무 개도 너무 많아요. 스무 번 실책할 바에는 화끈하게 50실책하고 50-50을 해야죠.

지난 시즌에는 실책 후 고개를 숙여서 김태군에게 혼난 적이 있다고요. 이제는 좌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을까요?
그날 이후로 제 멘탈이 크게 성장했다고 느껴요. 마음도 더 단단해진 계기가 돼서 태군 선배님께도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다시 혼나는 일이 있더라도 또 울 것 같진 않아요. 그때는 실책한 것 자체가 팀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났던 거예요. 저한테 화나는 것도 있지만,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거든요. 앞으로도 실수가 나오면 투수에게는 정말 미안하겠지만, 눈물을 흘리진 않을 겁니다.
5툴 플레이어로서 공·수·주 다 뛰어난데, 야구할 때 언제 가장 행복해요?
저는 달릴 때, 주루 플레이를 할 때가 제일 재밌어요. 긴박한 상황에서 슬라이딩으로 진루에 성공하거나 홈인으로 득점하면 정말 짜릿해요. 사실 타격할 때는 크게 재밌다고 느끼진 않아요. 타석에서는 신경 써야 할 게 워낙 많으니까, 즐긴다기보다는 완전히 집중한 상태예요.
타석에서 주문을 외울 때도 있잖아요. ‘나를 믿자’, ‘할 수 있다’라고요. 스스로를 의심할 때도 있었어요?
예상대로 안 풀릴 때마다 가장 먼저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라서 불안했죠. 그렇게 스스로 주문을 외면서 멘탈 관리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들어서, 저도 자주 혼잣말을 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제 머릿속을 지배하려고 했습니다.
1차 지명 직후 인터뷰에서, 타이거즈의 전설이 되겠다고 했잖아요. 지금의 김도영은 그 꿈에 어느 정도 다가갔어요?
아직은 한참 멀었죠. 1년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게 작년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전설과는 거리가 있고요. 작년만큼의 성적으로 꾸준히 잘해야 그런 칭호가 따라올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시작입니다. (전설이 되기까지 어떤 걸 이뤄 보고 싶어요?) 지금 당장 목표를 잡자면 40-40이나 50-50을 생각하고 있어요.
우승을 함께한, 그리고 올해도 함께할 팬들에게 인사하면서 인터뷰를 마칠게요!
매년 꾸준히 아주 큰 믿음으로 저를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믿음과 응원, 사랑을 보내 주시는 만큼 저 역시 팬 여러분이 김도영이라는 선수를 항상 믿고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70호 (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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