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다녀갔는데”… 신혼여행 성지였던 이곳, 이렇게 몰락했다

출처: 아고다

신혼여행지의 몰락
푸껫·발리 쓰레기 위기
지속가능 관광 필요성

한때 ‘신혼여행 성지’로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아시아의 대표 휴양지들이 급증한 관광 수요로 인해 환경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태국의 푸껫과 인도네시아 발리는 넘쳐나는 쓰레기로 인해 지역 사회와 관광 산업 모두 큰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푸껫은 태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오랫동안 아름다운 해변과 고급 리조트로 세계 각국의 신혼부부들을 끌어모으며 ‘천국의 섬’이라 불렸다. 실제로 방송인 유재석과 아내 나경은도 푸껫을 신혼여행지로 선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푸껫의 해변에는 플라스틱병과 빈 맥주 캔이 떠다니고 있으며, 유일한 쓰레기 소각장은 하루 1,000톤이 넘는 폐기물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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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의 매립지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외출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한 주민은 “집 밖에 나갈 수 없어 집에만 머물러 있다. 쓰레기 냄새가 너무 심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을 항상 켜 두다 보니 전기요금도 두 배로 올랐다”라고 말했다.

태국에서 가장 큰 섬인 푸껫은 태국 경 전체의 주요 동력인 관광 산업으로 인해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2024년 태국 전체 외국인 방문객 3,550만 명 중 약 1,300만 명이 푸껫을 방문했다. 푸껫 부시장은 관광과 건설 붐으로 인해 폐기물 발생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까지 일일 폐기물 배출량이 1,400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의 매립 시설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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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당국은 향후 6개월 내 쓰레기 발생량을 15% 감축하고, 새로운 소각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각장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라파 대학교 파나테 마노마이비불 부교수는 “폐기물 소각장을 계속 확장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폐기물 감축과 분리수거를 병행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껫 당국은 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쓰레기 은행’ 시범 사업을 시작했지만, 주민들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문제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발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관광 산업이 2023년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약 1,496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로, 관광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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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광객 수가 급격히 늘면서 발리섬 남부의 주요 관광지에서는 쓰레기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에서는 매년 160만 톤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30만 톤은 플라스틱이다. 관광객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는 현지 주민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중 매년 약 3만 3천 톤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올해 초 발리 남부 케동가난 해변에서는 파도에 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해변이 뒤덮였고, 이를 치우기 위해 6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되어 1주일 동안 약 25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1인당 15만 루피아(약 1만 3천 원)의 관광세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관광세 인상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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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발리 관광청과 일부 단체들은 주요 관광지에 새로운 호텔, 리조트, 나이트클럽 등의 건설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발리주 정부는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에 2년간 해당 시설의 건설 허가 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동시에 발리 북부에 제2공항을 건설해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신혼여행지로 유명했던 아시아의 대표 섬들이 급격한 관광 수요 증가에 따른 쓰레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단순한 수용 확대가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행 산업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만큼, 환경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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