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국밥거리 백종원 ‘손절’ 그 후…“일부 상인들 문제” 해명도

박아영 2023. 4. 1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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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거리 간판 아직 철거 안돼...11일 철거 예정
국밥거리 상인, 논란에 “일부의 문제” 해명하기도
‘백종원 효과’에 대해선 지역 내 갑론을박
사진출처=유튜브 ‘백종원 PAIK JONG WON’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백종원 거리’로 불렸던 충남 예산 국밥거리와의 이별을 공식 선언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앞서 백 대표가 위생과 맛 문제를 지적하자 상인들이 이에 반발하는 모습들이 그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서 한 상인은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한 것까지 다 참견하니까 어렵다. 저희는 빼 달라”며 “우리들이 노력할 테니까 제발 좀 등허리에서 내려놔 달라. 영업정지 1년을 당하든 (벌금) 1000만원을 물든, 내가 그렇게 할 테니까 제 장사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또 다른 상인은 백 대표의 위생과 맛 개선 요구에도 끝끝내 고치지 않기도 했다.

이에 “예산시장은 가도 국밥은 안 먹겠다”며 예산 국밥거리 전체에 등 돌리는 비난 여론이 확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백 대표가 손을 떼기로 한 뒤 예산 국밥거리의 주말은 어땠을까.

9일 이른 점심시간 국밥거리의 모습.

◆“일부 상인의 문제...전체로 비친 점 안타까워”

9일 오전 11시10분경 기자가 국밥거리를 방문했다. 백 대표가 안녕을 고했음에도 아직까진 백종원 거리 간판이 우뚝 서 있었고 ‘핫플레이스’ 예산시장과 가까워 인파는 여전했다. 이른 점심인데도 대부분 국밥집 안에는 손님이 많았고 밖에도 기다리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그중에서도 손님이 줄지어 있던 한 국밥집을 찾았다.

백 대표의 ‘손절’ 논란에 손님이 줄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사장님은 “그래도 많이 온다”고 입을 열었다. 유튜브에서 공개된 내용에 대해서는 “전체 상인의 입장은 아니다”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논란이 된 두 국밥집에 대해서는 “거기 사장님이 말씀을 심하게 하시긴 했다”며 “천막 노점이던 걸 매장까지 내도록 도와준 건데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밥거리 중 몇 집은 6년 전까지만 해도 노점 장사를 하던 곳이다. 군에서 2017년 백종원 거리를 조성하면서 공개입찰을 통해 노점 국밥집들을 모아 매장을 내준 것이다.

그러면서 “우린 (백 대표에게) 감사하다. 이 시골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오는 것도 처음이다”라며 “유튜브와 댓글을 봤는데 조금 속상했다”고 전했다. 또 “어쨌든 (백 대표가) 판을 깔아준 거나 마찬가지니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9일 이른 점심시간 국밥거리의 모습.

◆백종원이 이끈 예산 지역 경제 활성화?

“백 선생 덕분에 살아난 건 맞지유. 예산에 이렇게 사람이 많아질 줄은...평일에도 엄청 많아유”

택시기사 A씨는 백종원 거리로 이동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예산 상설시장과 국밥거리 인근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딜 가나 사람들의 입에선 ‘백종원’이라는 이름이 거론되고 있었다.

9일 충남관광재단의 ‘2023년 2월 충남도 관광 동향 분석’에 따르면 충남도 시·군·구 중 전체 방문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예산으로 약 16.1% 증가했다. 외부 방문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 역시 예산이었으며 약 21.9% 늘었다. 예산의 올해 방문자수는 119만5297명으로 집계됐으며 동기간 전년도는 94만6689명이다.

이는 2월 분석 결과이므로 예산시장이 재개장하고  여행수요 증가가 맞물린 4월에는 더 급증했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시장은 한 달여간 재정비를 거쳐 4월 1일 재개장했다. 예산군은 1, 2일 주말 이틀간 전국에서 3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으며 개장 둘째주 주말인 8, 9일도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밥거리가 여전히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예산시장 재개장 영향이 크다. 국밥거리와 예산시장은 거의 붙어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현재는 예산시장 방문객들이 국밥거리도 함께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거를 하루 앞둔 백종원 거리 간판.

◆예산 군민들의 ‘백종원 효과’에 대한 생각은

백 대표가 관여했던 국밥거리와 예산시장 외 예산 군민들은 ‘백종원 효과’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예산에서 갈빗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지역 장사는 단골 장사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백 대표는 너무 사업가적 마인드다. 지역 경제를 건드렸으면 끝까지 책임감 있게 갔어야 하는데 사실상 자기 이미지에 먹칠하는 꼴이라고 생각되니 국밥거리 간판을 내리겠다고 한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또 “예산시장도 반짝 효과일 것이다. 인근 관광지나 숙박업은 다르겠지만 백 대표로 인해 득을 본 상인들은 극소수”라며 백 대표 한 사람에게 기대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택시기사 B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상인들 마음이 어찌 다 같겠나”라며 “그래도 백 대표 덕분에 전체적으로 활성화된 건 맞으니 좋게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게 오래 가야 할 텐데 그게 문제긴 하다”라고 걱정했다.

한편 예산군 측은 백 대표 이름이 적힌 국밥거리 간판을 11일 철거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예산시장 주변 주차난 해소를 위해 2025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주차타워를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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