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분양 확산세라는데… 아파트 동·호수 잘 고르는 방법은?

이 집은 로얄동에 로얄층이라 가격이 비싸요

집을 구하기 위해 공인중개사무소에 방문했을 때, 다들 이런 얘기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같은 아파트라 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수천만원씩 나는 경우는 빈번합니다. 신축 아파트의 입주자모집공고만 봐도 확인할 수 있죠. 똑같이 전용면적 84㎡를 분양받더라도 분양가는 동·호수에 따라 차이 나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선착순 분양이 지방, 수도권을 넘어 서울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금리인상과 거래절벽으로 청약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이 늘다 보니 동호수 지정이 가능한 선착순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로얄동과 로얄층을 구분할까요? KB부동산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같은 단지라고 다 똑같다? No! 우리집은 ‘로얄동’이라고!

로얄동과 로얄층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가령 어린 자녀가 있는 사람은 층간소음 걱정이 없는 1층을 로얄층으로 생각하겠지만, 어떤 사람은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1층은 선호하지 않죠. 따라서 오늘 언급하는 로얄동과 로얄층은 대중적인 수요가 있는, 쉽게 말해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가 많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곳을 기준으로 삼아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로얄동의 조건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로얄동을 고르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바로 ‘향’입니다. 집의 방향은 일조량과 실내 온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삶의 질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데요. 일반적으로 남향으로 설계된 단지가 선호도가 가장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위도상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하지와 동지의 태양의 궤적을 따라가 보면, 남향으로 지어진 단지가 겨울철에 따뜻하고 여름철에 시원하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겨울철엔 난방비를, 여름철엔 냉방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향이라고 하더라도 동간 거리가 좁은 경우에는 햇빛이 잘 들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으니, 반드시 현장을 방문하여 로얄동의 조건을 갖췄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지하철역’과의 거리를 고려해야 합니다. 역세권은 집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요즘 지어지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는 워낙 단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파트 출구까지 10분 이상 소요되는 동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지하철역과 가까운 동이 로얄동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주출입구’와 가까운 동입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단지 내 주출입구에는 상가 및 근린생활시설이 밀집해 있습니다. 상가와 너무 먼 동에 거주한다면, 집 앞 편의점에 가려고 해도 10분 이상 소요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편리한 주거생활이 보장되는 주출입구와 가까운 동은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가 많아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너무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동은 자칫 소음과 매연에 고생할 수 있으니 주출입구와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안쪽에 있는 동이 가장 로얄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단지일수록 로얄동의 가치는 UP!

그렇다면 로얄동의 가치를 실사례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헬리오시티’는 9,510세대, 총 84개 동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단지입니다. 이 단지의 1단지와 4·5단지까지의 직선거리만 해도 900m에 육박하죠.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헬리오시티를 송파역 역세권 단지로 평가합니다. 실제로 헬리오시티 4·5단지의 경우 송파역과 매우 인접해 있기 때문에 역세권으로 불리기 충분하지만, 송파역과 가장 먼 1단지는 역세권으로 보기 애매합니다. 즉 헬리오시티에서는 4·5단지가 로얄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KB부동산 앱에 올라온 매물들을 살펴보면, 2022년 12월 기준,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1단지의 전용면적 84㎡의 경우, 16억5,000만원~21억원까지 매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반면, 지하철역과 가까운 4·5단지는 17억2,000만원~23억원까지 매물이 형성돼 있습니다. 즉 같은 단지라 하더라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교적 쉬운 로얄층 고르기! 중간층에서 고층을 선택!

다음으로 로얄층을 고르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최고층이 20층이라면 보통 12~19층까지, 최고층이 30층이라면 20~29층을 로얄층이라고 부르는데요. 고층일수록 앞 건물에 채광이 막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탁 트인 뷰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층수가 높을수록 사생활 보호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고층은 로얄층에서 제외됩니다. 여름에는 강한 햇볕을 직접 받아 덥고, 겨울에는 찬 바람을 막아줄 위층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춥기 때문이죠.

실제로 로얄층은 공시가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부동산이 국토교통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 리센츠’는 층수에 따라 공시가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최고 33층인 이 단지의 1층 공시가격은 15억5,400만원이지만, 10층은 17억7,200만원, 로얄층으로 여겨지는 27층은 18억8,700만원의 공시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층수가 높아질수록 덩달아 공시가격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탑층인 33층의 공시가격은 18억4,800만원으로 로얄층 대비 가격이 다소 하락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파트에서 로얄동과 로얄층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러분들은 아파트를 고를 때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시나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로얄동과 로얄층의 기준을 댓글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