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여 저런 걸 왜 보냐"라더니 개봉하자 고작 19일 만에 1200만 대박 터트린 영화

손님이 돈을 주면,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지. 초록색 삼륜차와 브리사 택시가 도로를 누비던 그 시절, 오직 손님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신다는 평범한 상식 하나로 대한민국 전역을 눈물바다로 만든 레전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주연의 영화 《택시운전사》입니다.

개봉 전 일부에서는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역사적 사건이라 신선함이 떨어지고 뻔한 신파극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자 자식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친 우리 5060 세대의 뜨거운 공감대를 자극하며 최종 누적 관객 수 1,218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대박을 터트렸는데요.

극장가를 뒤흔들었던 이 영화 속 눈물겨운 실화 비하인드를 파헤쳐 봅니다.

영화 《택시운전사》가 5060 안방 관객들의 가슴을 가장 먼저 울린 것은 주인공 만섭(송강호 분)이 가진 평범한 아버지의 무게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했지만, 아내의 병원비로 전 재산을 날리고 홀로 어린 딸을 키우며 사세 10만 원이 밀려 절박해진 택시운전사.

밀린 돈을 갚기 위해 거금 10만 원을 주겠다는 외국인 손님을 가로채 무작정 광주로 향하는 그의 서글픈 시작은, 그 시절 가족을 위해 자존심을 굽히며 거친 세월을 버텨온 우리 부모 세대들의 모습과 꼭 닮아있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가 단순한 허구가 아닌 위대한 마스터피스로 추앙받는 이유는 1980년 5월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실존 인물,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제 취업 투혼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삼엄한 군인들의 통제를 뚫고 계엄령이 내려진 고립된 도시에 잠입해, 목숨을 걸고 카메라 렌즈에 참상을 담아낸 푸른 눈의 이방인.

철저한 언론 통제로 눈과 귀가 가려졌던 그 시대의 엄혹한 현실 속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달렸던 두 남자의 위험천만한 동행은 스크린을 넘어 묵직한 역사적 팩트 폭격을 날립니다.

영화 후반부 관객들의 심장을 터질 듯하게 만들고 눈물샘을 자극했던 결정적인 장면은 바로 광주 택시운전사들의 눈물겨운 엄호 신이었습니다.

만섭과 독일 기자가 서울로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군인들의 총격 속에서 온몸을 던져 바리케이드를 치고 길을 열어주던 초록색 택시들의 질주는 컴퓨터 그래픽(CG)에 의존하지 않은 아날로그 카체이싱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우리 걱정은 말고 가라며 서로의 길을 지켜주던 평범한 이웃들의 의리는 극장 안 관객들에게 터질 듯한 카타르시스와 오열을 동시에 선물했습니다.

개봉 전 업계 일각의 미지근했던 반응을 비웃듯, 《택시운전사》의 흥행 속도는 무시무시했습니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송강호의 신들린 생활 연기와 눈물 치트키가 통하며 개봉 고작 19일 만에 2017년 최초의 천만 관객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뻔한 신파라는 혹평을 던지려던 평론가들마저 역사적 진실과 소시민의 시선이 만들어낸 완벽한 조화에 엄지를 치켜세웠고, 5060 중장년층의 단체 관람 행렬이 이어지며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흔든 신드롬을 완성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자막으로 흐르는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실제 인터뷰 영상은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붙잡았습니다.

해방 이후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나를 태워다 준 용감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며 애타게 찾았던 독일 기자의 실화는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깁니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평범한 이들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정의 구현과 뜨거운 우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면, 오늘 밤 이 역대급 명작을 다시 한번 플레이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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