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 단속이 한미 관계를 흔들고 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4일 실시한 기습 단속으로 475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한국인이 300여 명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대 규모 단속에 현대차 “당황”
이번 단속은 단일 현장에서 진행된 것 중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ICE 관계자는 “체포된 475명 모두 미국에 불법적으로 체류하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6조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이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공장 건설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재 한미 양국 관계가 민감한 시기”라며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의 관세 인하를 대가로 3500억 달러에 달하는 한국의 대미 투자 유치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사태가 한국에 외교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단순한 불법 이민 단속을 넘어 미국 내 투자 여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도 “한미 경제협력 기운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상반된 메시지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하라”고 외치면서도 동시에 강력한 이민 단속을 벌이는 이해충돌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 정부 “유감” 표명하며 대응 나서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 주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내 전기차 사업 확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민주당 아시아계 의원들은 “이번 단속에 경악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지만, 공화당에서는 “법 집행의 정당한 결과”라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려던 계획이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앞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한국 자동차 업계의 미국 진출 전략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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