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RESS] 황선홍 감독 "대전 아니면 돌아오지 않았을 것...지배하는 축구 하며 잔류하겠다"

신동훈 기자 2024. 6. 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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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대전하나시티즌이 아니었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5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대전하나시티즌 제15대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며 질의응답에 응한 뒤 대전 클럽하우스로 이동해 선수단과 만나고 훈련을 하게 된다.

대전은 현재 위기다. 승격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 해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잔류에 성공했는데 올해는 강등 위기에 빠져 있다. 승격과 잔류를 이끈 이민성 감독은 책임을 지고 나갔다. 정광석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서 울산 HD,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FC와 경기를 이끌었다. 결과는 1승 2패였다. 대구전 승리는 값졌고 덕분에 대전은 11위에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강등 위기인 건 마찬가지였다.

대전은 소방수로 황선홍 감독을 택했다. 현역 선수 시절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만 3회 출전했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선홍 감독은 2003년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전남 수석코치를 거쳐 2008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에서 준수한 성적을 보였던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을 보냈던 포항 스틸러스 감독으로 갔다. 2011년부터 포항을 이끌며 2013년에는 정규리그와 FA컵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5년 동안 포항에 리그 99승, 3개의 트로피(정규리그 1회, FA컵 2회)를 선사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FC서울을 맡았는데 2016년 K리그1 우승을 이끌었다.

서울을 떠난 뒤 2020년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의 기업 구단 전환 이후, 첫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2021년에는 U-23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전승 우승으로 대한민국의 3년 연속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견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가운데 3월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도 나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파리 올림픽을 향한 도전에 나섰지만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을 하면서 좌절을 했다.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에 황선홍 감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예상보다 빠르게 현장으로 복귀했다. 놀랍게도 2020년 1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던 대전으로 4년 만의 복귀했다. 황선홍 감독이 대전을 구할 소방수가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가운데 취임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자리에 나선 황선홍 감독은 "대전에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선택을 해줘 구단 관계자께 감사하다. 절실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지금의 대전을 평가해달라. 개선점은?

물론 첫 경기부터 다 지켜봤다. 근래 경기도 다 관찰을 했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나 반드시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보였다.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경기 중 선택을 잘못 할 때가 맞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한다. 기술적으로 보면 공을 어렵게 탈취하고 공격권을 빨리 넘겨주더라. 그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과 공유를 해서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4년 만의 대전 복귀다. 4년 만에 시즌 중도에 하차를 했다. 다시 돌아온 마음가짐은?

상당히 고민을 했다. 대전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초대 감독으로 아쉬웠던 게 많다. 함께 하고 싶었던 팀이었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 초대 감독으로서 넘기고 싶었다. 창단 때 목표로 했던 탑레벨의 팀으로 가는데 초석을 다지겠다.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는데 목표로 잡은 부분을 앞세워 팀을 만들어 가겠다.

- 이적시장 구상이 있나? 보강 포지션은? 

시즌 중반에 부임했기에 모든 걸 만족스럽게 세팅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건 공격력이다. 공격 쪽에 파괴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다. 시즌 중반이기에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강화 팀과 소통을 통해서 전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4년 전엔 K리그2였는데 지금은 K리그1이다. 승격만큼 잔류 경쟁이 치열하다. 

제일 시급한 문제는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이다. 목표, 비전도 궁금해 하실 텐데 일단 1차적으로 강등권을 벗어나는 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그 이후에 다음의 목표를 알려드리겠다. 지금은 구단 구성원 모두 강등권 탈출만 생각 중이다. 최우선 목표다. 

- 계약기간이 공개된 적이 없는데 알려줄 수 있는가. 

계약기간은 양측이 합의를 했기에 언급이 적절하지 않다. 

- 올림픽 진출 실패로 인해 부담감이 컸을 것 같은데.

성원하신 팬들, 경험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모두 미안하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 한켠이 매우 쓰리다. 쓰러져야 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 팬들의 걸개도 걸려져 있더라. 싸울 건가, 포기할 텐가라고 적혀 있던데 난 전자를 선택했고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A매치 휴식기 동안 중점적으로 보완할 부분은?

공격력은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 수비 조직적인 부분은 다르다. 시스템적으로 3백, 4백이 갈림이 있다.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려면 시간 문제가 있지만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휴식기 동안 천천히 시작해보겠다. 전체적인 조직력 방향을 정하고 그것에 맞게 구성을 하는 게 첫 번째다. 

-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대전 팬들이 있다.

충분히 어떤 의견이신지 잘 안다. 우려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 안다. 냉정히 말해서 굉장히 힘든 시즌이 될 거라고 알고 있다. 상황이 급하고 어렵지만 차분히 만들어 가겠다.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운동장에서 증명을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 믿고 성원해주시면 절대 실망시키지 않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 현실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순위는? 안정적인 순위는?

1차적인 목표는 중위권 진입이다. 순위를 몇 위하겠다 말하는 건 어렵다. 과정을 탄탄히 해서 강등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우리의 지금 목표다. 

- 기대감을 갖고 있는 선수가 있다면?

부상 선수가 많은 가운데 어린 선수들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그 선수들이 성장해야 대전이 경쟁력을 키울 것이다. 선수들에게 부탁을 하자면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실패, 실수를 두려워하지 도전적인 플레이를 할 것을 원한다. 선수들이 인지를 하고 적극적으로 뛰었으면 좋겠다. 

- 올림픽 예선 이후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팬들이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바라봤으면 좋겠는지 궁금하다. 

올 시즌 대전 팬분들께서는 끝날 때가지 지켜봐줬으면 한다. 예선 탈락 이후엔 축구인이기에 쉬고 싶어도 눈이 축구로 갔다. K리그를 계속 봤다.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너지를 운동장에서 쏟아 내겠다. 

- 4년 만에 돌아온 대전에 대한 느낌은?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설명해달라. 

라커룸, 운동장 다 가 봤다. 변한 건 없는 것 같다. 익숙하고 시간 조금 지나면 안정이 될 것이다. 축구적으로 말하면 우리 팀의 철학은 '위닝 멘털리티를 기본으로 한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다. 감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한국 축구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했다. 투박하고 확실치 않아도 직선적이고 공간을 활용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축구를 했었다. 기복은 있었다. 대표팀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고 봤을 때 정확성을 기하지 않으면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환경, 날씨, 그라운드 상태 다양한 외부 조건이 있다. 지배하는 축구가 어려운 거 알고 있다. 스쿼드 확보도 시간이 걸린다. 대전의 철학에 대해선 '지배하고 주도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 그걸 기반으로 팀을 만들겠다. 

- 철학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 

시대 흐름이 그렇다. 대표팀을 하면서 많이 느꼈다. K리그는 잔디 상태 문제도 있지만 선수들과 교감을 했을 때 카타르를 다녀와서 행복하다고 하더라. 축구 환경, 축구 스타일이나 그런 게 그랬다. 앞으로는 팀을 맡았을 때 한국 축구가 그런 부분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대전을 떠나고 지도자 생활을 해오면서 대표팀을 겪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 대전 복귀가 본인 경력에 어떤 의미인가. 

지도자는 안주하면 안 된다. 이기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외부 상황은 그걸 진행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 있다. 매 대회, 매 경기 이기고 싶고 우승을 하고 싶다. 실패에 대해 실망감은 있지만 얽매이지 않고 도전하고 나아갈 것이다. 

- 감독직을 수락하면 본인 경력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텐데.

아시안게임 할 때부터 마찬가지이고 감독의 입장에선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라고 한다. 이 자리도 마찬가지다. 항상 그랬다. 후회가 남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전과 함께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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