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핫픽] 학부모 민원에 '축구 금지령'…달라지는 학교 풍경
놓치면 안 되는 이 시각 핫한 이슈를 픽해드리는 <뉴스핫픽> 시작합니다.
개그우먼 이수지 씨가 공개한 유치원 교사 패러디 영상이 연일 뜨거운 화제를 모으면서, 우리나라 교육 현장의 적나라한 현실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이수지 씨의 패러디 영상 속 풍자와 현실의 간극,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이수지 씨가 공개한 패러디 영상에는 과도해 보이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아이를 데려와 “약을 먹여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아이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겼다는 이유로 “CCTV를 확인해 보자”며 교사를 몰아세우고, 아이가 모기에 물리자 “빨리 응급실을 가야 한다”고 언급하는 대목도 등장했는데요.
혹시 풍자를 위해 과장한 게 아닐까 싶지만, 영상을 본 댓글엔 공감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현실은 영상보다 더 매운 맛"이라며 “교사들의 노동 현실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와 감사하다”는 반응까지 이어졌는데요.
이수지 씨가 쏘아 올린 교육 현장의 씁쓸한 이면, 어느 정도길래 이런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걸까요?
소풍과 반장선거, 상장과 운동회 점수판.
이 키워드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이들의 추억이자 성장 과정의 일부로 없어서는 안 되는 것들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들인데요.
반장선거를 없앤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기 위한 거라고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 쏟아지는 학부모의 민원을 피하려는 목적도 존재합니다.
상을 못 받은 학생의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박탈감을 느낀다“고 항의해 상장을 없앤 학교도 있는데요.
변하고 있는 건 운동회의 풍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점수판이 아이들에게 패배감을 경험하게 한다는 주장에 청군과 백군의 점수판을 없앤 학교도 등장했는데요.
학부모의 등쌀에 경쟁 경험 자체를 없애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는 점심시간 축구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는데요.
급식실 앞에서 식사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도 설명했지만, 축구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끼리 다투는 일이 발생하자 ”왜 축구를 하게 놔뒀느냐“는 학부모의 민원이 등장했고, 결국 금지령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쟁도, 실패도, 갈등도 모두 성장 과정의 일부지만 어느 순간 민원 대상이 되면서 아이들로선 경험 기회조차 빼앗기고 있는 셈인데요.
아이들의 모든 순간이 민원 대상이 된다면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게 완벽한 보호인지, 성장을 위한 적당한 여지일지, 되새겨볼 때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핫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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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샛별(usb063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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