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대형복합상가 한층 절반이 공실

중심상권 옮겨가며 연쇄적 감소
울산 중대형 상가 공실률 19.85%
전국 평균보다 30% 높은 수준
투자수익률도 0.85%서 0.75%로 ↓

경기 침체로 지역 중대형 상가의 2분기 공실률이 증가했다. 사진은 17일 울산 동구의 한 대형 복합상가.

 20일 울산 동구의 한 대형 복합 상가, 한 때 빈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차 있던 건물에 빈 공간이 운영 중인 가게의 수를 어느덧 넘어섰다. 낮임에도 공실이 많아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섰다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방문객들도 눈에 띈다.

 해당 상가의 상인회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실률이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인 20~30%에 불과했으나 올해 큰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빠져나가며 50~55%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입주상인 한정옥씨는 “1층에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가 있어 그나마 모객이 쉬웠는데 큰 가게가 하나 빠진 이후 건물을 찾는 방문객 수 자체가 급감했다”면서 “매출은 줄어드는데 임대료는 일반 상권에 비해 비싸 못 버티고 나가는 가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상인 박모씨는 “이런 대형 복합 상가는 전체 상권 분위기를 많이 타니, 최근 동구 중심 상권이 다른 동네로 옮겨가면서 가장 먼저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하나둘 연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일 부동산 통계 R-ONE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의 중대형 복합 상가 공실률은 19.85%다. 이는 전국 평균(13.79%) 보다 30% 높은 수준이다.

 또 세종(25.67%)과 경북(20.56%), 충북(20.11%)을 이어 전국서 4번째로 높고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0.93% 올랐다.

 이에 울산의 중대형 상가의 투자수익률도 올해 1분기에 비해 0.85%에서 0.75%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역 상가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경기 침체의 심화로 자영업자와 기업들의 재정적 어려움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의 대변한다고 설명한다.

 이용주 울산대 경제학전공 교수는 “지역 상권의 공실률이 높아지는 것은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출 감소와 함께 고정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와 같은 경기 둔화 상황에선 정부와 개인 모두 신중한 재정 관리를 통해 경기 하강에 대비한 지원책과 금융 시스템 안정화를 추진해야 하고 개인과 기업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대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지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